[독자위원회] 하루바삐 학생회관에서 주간 회의하는 날이 오기를
[독자위원회] 하루바삐 학생회관에서 주간 회의하는 날이 오기를
  • 전예목<인문대 사학과 19> 씨
  • 승인 2021.04.05
  • 호수 1527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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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26호 1면 주요 기사엔 추천인 서명 500명을 채우지 못해 무산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 소식이 실렸다. 기사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조리 있게 서술하고 있어 긍정적이었다. 다만, 똑같이 비대면 상황에 있는 일반대학원이나 ERICA캠퍼스에선 총학 후보자 등록과 선거 나아가 총학 출범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함께 분석해 다뤘다면 더 알찬 기사가 됐을 것이다. 오랜 기간 서울캠의 총학 부재는 학생 사회에 있어 중요한 이슈이므로, 이에 대해 자세한 후속 기사나 대안을 제시해 대학 사회의 여론을 선도할 수 있는 한대신문이 되길 희망한다.

3면에서는 최근 화두인 ‘학교 폭력’과 ‘익명 커뮤니티’에 대한 우리 학교 재학생의 인식을 다루고 있었다. 시의적절한 기사였고, 익명 커뮤니티의 양면성을 고루 살펴보면서 시사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추가했다면 설문 결과의 신뢰도를 보완했을 것으로 보인다.

4면에 배치된 문화면은 아쉬움이 많은 지면이다. 탑 기사인 “‘마라 맛’에 빠져든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다소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기사였다. 먼저 제목이 적절하지 않았다. 제목만 보면 ‘마라탕’에 대해 소개하는 기사라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 특히 하단의 기사 제목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것이기에 처음엔 음식 관련 특집 지면이라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상·하단의 기사가 서로 연계돼 제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마라 맛’은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를 형용할 때 사용하는 유행어였다. 신문 기사에서 유행어를 쓰는 경우 이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제시해야 유행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기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기사에서 비중 있게 사용하고 있는 단어인 ‘막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가 빠져 있고, 그 단어의 성격만 나열된 점이 아쉬웠다. 서브의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기사도 마찬가지로 용어 사용에 있어 문제가 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영양제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 나뉜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선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을 혼용해 사용함으로써 혼란을 줬다. 일반의약품과 같은 의약품은 임상근거가 뒷받침돼 제조되기에 효능과 효과를 표시할 수 있다.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데서 이 둘은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용어의 의미를 분명히 구분해 서술하는 것이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소재를 다룰 때 대단히 중요한 문제지만, 해당 기사엔 그 정의를 분명히 밝히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시기에 신문사 회의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는데, 7면에 작성된 장산곶매를 통해 ‘줌’으로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때 기자들은 서로 화면을 끄기까지 하며 ‘비대면 중의 비대면’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하루바삐 학생회관 한대신문사에서 기자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며 한대신문 주간 회의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끝으로 학보사 기자들의 노고와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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