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가요, 손이 가! 건강기능식품
손이 가요, 손이 가! 건강기능식품
  • 맹양섭 기자
  • 승인 2021.03.21
  • 호수 1526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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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따라 부쩍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 학교 재학생 A씨는 건기식을 섭취하게 된 동기에 대해 “식사가 부실해 건강이 안 좋은 것만 같아 매달 일정한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영양소를 보충하려고 먹게 됐다”고 전했다.

건기식이란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이나 원료를 제조·가공한 것으로, 우리 신체의 영양소를 관리하고, 신체 기능 및 활동을 도울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건기식은 기능성 식품으로, 각 제품의 효능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영양 전문가 B씨는 “식약처의 승인은 영양제의 실제 성능과 부작용 여부 등을 입증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건기식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5조3612억 원에서 올해 6조3808억 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의하면 지난 한 해 동안 한 가구가 건기식을 구매한 액수는 32만 원에 이를 정도로 일상에 필수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로 건강증진과 면역력 강화에 관한 관심이 커진 영향도 있다. 바로 ‘셀프 메디케이션(Self Medication)’ 트렌드다. 이는 스스로의 건강을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이전에 건기식을 찾던 소비층은 주로 40대 이상이었지만, 최근엔 20~30대에게까지 인기를 끌며 관련 기능식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유혜현<약대 약학과> 교수는 “다양한 건기식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전과 달리 여러 기능을 가진 식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답했다.

건기식의 규제를 완화했던 것도 시장을 키우는데 거들었다. 이전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기식을 파는 곳에서 소분 판매는 불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로 소비자가 원하는 건기식을 소량씩 혼용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개개인의 건강에 초점을 둔 공급이 가능해졌다.

최근엔 목적에 따라 △루테인 △마그네슘 △오메가3 △칼슘과 같이 1인당 섭취하는 영양제의 종류도 넓어지고 있다. 이를 보고 일각에선 필요 이상의 영양제 섭취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실제로 정해진 용량을 초과해 섭취해도 효과는 커지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과용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식품영양 전문가 B씨는 “되도록 자기에게 맞는 건기식 하나를 정해 먹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유 교수는 “건기식과 약물을 동시에 복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반응에 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하다”며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건기식을 섭취하기에 앞서 식약처에서 주어진 정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 교수는 “건기식에 주의사항이 표시되지 않았을 땐 병원에 직접 문의해 효능과 부작용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질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엔 의사와 상의를 거친 후 건기식을 복용해야 한다.

셀프 메디케이션 열풍은 쉬이 끝나지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개인의 건강관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제약회사도 진입하기 쉬운 건기식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세분화된 건기식의 출현으로 질병 예방으로까지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본인에게 맞는 안전한 건기식 복용으로 우리의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고 면역력 강화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



*규제 샌드박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일정 기한 동안 규제를 면제해주는 것을 말한다.

도움: 유혜현<약대 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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