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한양인의 권리는 한대신문에서 나온다
[독자위원회] 한양인의 권리는 한대신문에서 나온다
  • 김하진<인문대 중어중문학과 19> 씨
  • 승인 2021.03.21
  • 호수 1526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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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월이 훌쩍 지나갔다. 새로운 학기에 봄을 맞이하는 캠퍼스의 설렘은 사라진 지 오래다. 자주 애용하던 학생식당 ‘사랑방’을 최근에 가보니, 운영이 중단돼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지난 1525호의 1면에 가장 눈길이 갔다.

1면 탑 기사는 비대면 수업으로 운영이 어려워진 교내 복지매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상인 △학교 △학생의 입장을 다뤄 상인들이 처한 ‘임대료 납부 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아래의 사진 기사엔 영업 종료로 굳게 닫힌 사랑방 모습을 실어 탑 기사에서 소개됐던 코로나19로 인한 교내 복지매장의 어려운 현실을 실감케 했다. 이 두 기사의 내용은 하나의 주제로 조화롭게 연결돼 있었다.

2면 기사의 인상 깊은 제목과 함께 죽은 직박구리의 사진은 ERICA캠퍼스의 유리벽과 새 무덤에 관한 필자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새의 죽음과 관련해 학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다만, 이 기사는 학생과 연관된 소재를 다루지 않아 탑 기사의 내용으로 싣기에 조금 부족한 소재였다고 생각한다.

3면의 탑 기사는 지난 2019년과 지난해 교내에서 논란이 됐던 대학 내 미투 ‘그 이후’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성폭력 가해 교수에게 내려지는 현재의 처분 방식은 피해 학생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허위 미투 등을 악의적으로 오남용할 우려도 적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정부는 법의 허점을 보완해야 하며 개인 역시 윤리의식을 망각해선 안 될 것이다.

문화면의 탑 기사에선 꾸준히 논란이 됐던 ‘온라인 게임 속 만연한 성적 희롱’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이를 읽은 독자들은 온라인 게임을 이용할 때 그들의 언어습관을 되돌아본 계기가 됐을 것이다. 다만,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게임 이용자 인식 자체의 개선은 다소 막연해 아쉬웠다. 게임 이용자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면 더욱 완성도 있는 기사가 됐겠다.

필자가 속한 한양저널도 알맹상점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기 때문에 5면의 기사가 특히 반가웠다. 기사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친환경을 위한 대기업의 움직임이 보여주기식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라본다.

Every漢에선 KBS뉴스 정연욱 기자를 소개하고 있는데, 뉴스에서 봐와서 그런지 친숙하게 느껴졌다. 특히 필자에겐 약자의 목소리를 대면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그의 소신이 인상 깊었다. 학내 언론들이 수습기자 모집을 진행하는 새 학기 시점에서 선배 기자의 진솔한 조언은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기사 거리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훌륭한 기사를 써 준 한대신문 기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한대신문의 시선이 담은 가치와 목소리를 읽으며, 한양인의 권리는 한대신문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학교 소식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소식을 알고자 하는 한양인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아무리 주옥같은 글이 있더라도 그 글을 읽는 ‘독자’가 없으면 의미가 없지 않은가. 학교의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 한대신문은 지금처럼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줬으면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좋은 기사를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대신문 기자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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