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김종량 이사장 신년호 축사
한양대학교 김종량 이사장 신년호 축사
  • 김종량<한양대학교 이사장>
  • 승인 2021.01.04
  • 호수 1523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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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량<한양대학교 이사장>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지난 한 해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한 해였지만 그래도 또 어김없이 새해는 찾아왔습니다. 새해를 맞는 우리의 마음이 예년과 같지는 않지만 우리는 또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됩니다. 우리가 봄을 기쁘게 맞이하는 것은 겨울의 추위를 지나왔기 때문이듯, 지금의 이 모든 어려움도 극복하리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오며 그 힘든 시간을 잘 견뎌주신 한양가족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참으로 감사해야 할 분들이 많습니다. 먼저는 어려운 현장에서 검사와 진료와 치료에 애쓰신 의료진들과 방역 당국 공직자들의 희생과 봉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직도 큰 어려움에 처해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희생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2021년 신축년 새해는 소의 해입니다. 소는 참 미덕이 많은 동물 중 하나입니다. 농사일이나 물건을 나르는 일 등 모든 일을 묵묵히 해내는 근면성 때문에 우리 선조들이 매우 칭송했던 동물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세시풍속에서 소는 여유와 풍요 그리고 힘을 상징하는 동물로 등장하곤 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소는 단순한 가축을 뛰어넘는 친근함이 있고 상징적 의미가 있는 동물인 셈입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십이지의 그해 동물들로부터 교훈을 얻곤 합니다. 특히 올해의 소에 유난히 더 호감이 가는 것은 그것이 우리 한양의 네 가지 덕목을 고스란히 지닌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근면, 정직, 겸손, 봉사의 네 덕목은 소가 품고 있는 덕목이 아닌가 합니다. 이 네 가지 덕목은 결국 우리 한양의 정신인 사랑의 실천을 삶 속에서 구체화할 수 있는 실천사항들입니다. 우리는 어려울수록 소가 되새김질하듯이 한양의 네 가지 실천 덕목을 되새김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작년 한 해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결국 인간의 삶에서 변치 않아야 할 것은 바로 이러한 실천 덕목들임을 더 깊이 마음에 새겼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백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보천리(牛步千里), 마보십리(馬步十里)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소는 비록 느리게 가는 것 같지만 우직하게 걸어서 천 리를 가고, 말은 냅다 뛰어 빠르게 가지만 결국 십 리 밖에 못 간다는 뜻입니다. 물론 지금과 같이 바쁜 세상에서 어떻게 소의 느린 걸음으로 걷겠느냐고 하겠지만, 어쩌면 우리 인류는 그동안 마보십리(馬步十里)와 같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속도만 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결과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앞만 보고 뛰어가는 것이 아니라 반추할 줄도 알고, 우직하게 걸으며 인류 모두의 공존을 모색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이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반가운 소식도 들립니다. 백신(vaccine)이란 말은 라틴어로 소를 뜻하는 바카(vacca)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96년 에드워드 제너가 백신의 시초인 천연두 예방 백신을 소의 우두를 채취하여 사용한 것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백신의 시초가 소에게서 시작되었듯 소의 해를 맞이하면서 좀 더 진전된 백신이 출현하여 인류가 맞이한 이 위기를 잘 극복해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지난 한 해의 어려움을 잘 견뎌낸 우리 한양이 올해는 사랑의 실천 정신으로 사회의 백신이 되길 기원해봅니다. 2021년 소의 해를 맞이하여 한양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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