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김우승 총장 신년호 축사
한양대학교 김우승 총장 신년호 축사
  • 김우승<한양대학교 총장>
  • 승인 2021.01.04
  • 호수 1523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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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승<한양대학교> 총장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신축년(辛丑年) 새해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한양 가족 모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한양가족 모두의 가정에도 밝고 따뜻한 기운이 충만하고, 무엇보다 건강하고 웃음이 환하게 넘치는 한 해를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비록 아직 코로나로 어수선하지만, 어느 시인의 말처럼, 새해는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 쉬고 / 파릇한 미나리 싹이 / 봄날을 꿈꾸듯” 그렇게 맞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부지런하고 성실한 소처럼 우직(牛直)하게 뚜벅뚜벅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걸어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은 미래에 도래할 이상적인 사회로서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각자의 참여를 통해 만들어나가는 판토피아(pantopia)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저 역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각자의 참여로 일구어갈 실천 가능한 판토피아가 더 소중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참여할 수 없는, 실천할 수 없는, 지속하지 못하는 이상은 백일몽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양이 지난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깨를 겯고 앞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서 지속가능성을 모색함으로써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진정성의 선순환은 한양 가족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희생과 사랑으로 애써주신 한양 가족들의 헌신이 있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지난해 4단계 BK21 사업에서 우리 대학은 서울캠퍼스의 10개 교육연구단, 11개 교육연구팀, ERICA캠퍼스의 9개 교육연구단, 1개 교육연구팀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ERICA캠퍼스의 선전은 ERICA캠퍼스가 명실상부한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양가족 여러분!
세계적인 멘토들은 “인생의 25%는 자신을 찾는 데 써라. 남은 75%는 자신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모두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까지 우리 한양은 스스로의 정체와 지향을 찾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왔습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의 격랑이 몰아치는 지금 이곳은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말처럼, ‘변화만이 상수(常數)’인 시간입니다. 그런 까닭에 지난 82년간 우리가 이뤄왔던 숱한 성취와 보람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을 우리 한양 가족 모두 인식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단지 15년 후가 되면 현재 대학입학 정원의 60% 이상이 사라지게 된다는 인구통계학적인 위협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원격교육이 대학교육의 일상이 됨으로써, 코로나 이후에도 원격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대면교육과 함께 묶여 제공되어야 할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수년간 Google과 Coursera는 공동으로 개발자와 IT 전문가를 위한 온라인 학습 코스를 다수 개발해왔습니다. 이 코스를 통해 전 세계 누구라도 300달러의 수강료로 3-6개월 동안 데이터분석, 프로젝트관리 및 UX 디자인 등의 새로운 전문인증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취업사이트 Glassdoor에 따르면 Google, Apple, IBM, Costco, Starbucks 등과 같은 15개의 미국 대기업에서도 더 이상 대학 학위를 요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학위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라도 스스로 ‘문제를 구성’하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능력’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우리 한양은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을 창안하여 교육 혁신을 이뤄 나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새해는 우리 마음속 봄의 시작입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고 도닥이며 공감과 실행으로 보람찬 시간 일구어 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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