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서리가 창가에 내려서
야경은 하얀 멍이 들었다
거리는 슬픔만 피고 사글더니
속속들이 푸른 관절을 꺾었다
헐벗은 거리는 공연히 흔들리고
어드메 도둑괴 울음도 떨리는데
외로운 마음이 유리라고 번질까
파리한 손에는 열기가 없어서
맞닿은 유리에 내 것은 없었다
서글픈 마음이 자욱하여
반구에 흰 빛이 어렸다
되돌아 누운 자리에
생경한 추위가 번져있다
적어도 이것은 내 것일 텐데
최후의 온기가 파닥여
하이얀 허리를 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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