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스쿨버스를 원한다.
서울에도 스쿨버스를 원한다.
  • 한대신문
  • 승인 2006.09.24
  • 호수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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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우리 집까지는 약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우리 집은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와는 거리가 꽤 먼 편이다. 왕복 네 시간을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보내는 건 매우 고역이다. 게다가 네 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길 위에서 낭비한다고 생각하면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기 위해 틈틈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을 읽곤 하지만, 주변에서 떠드는 소리 때문에 집중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특히 등하교 시간이 출퇴근 시간에 맞물리면 사람들 틈에 끼여 오느라 독서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특히 내가 지하철을 갈아타는 신도림역은 출퇴근 시간에 굉장히 붐빈다.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는 것도 매우 더딜 수밖에 없다. 두 시간 동안 붐비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씨름을 하다가 한양대역에 내리면 수업 시간을 전후해서 학생들이 몰리는 바람에 개찰구를 빠져나가기 위해 또 한번 길게 줄지어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아침부터 등교 전쟁으로 기력을 쏟은 나는 기진맥진한 상태로 첫 수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학기 초에는 오랜 시간동안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를 하는 게 적응이 되지 않아서 매우 힘들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머리가 아프고 속도 좋지 않아서 병원을 다녀오기도 하였다. 비록 지금은 적응이 되어서 머리가 아프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학교를 다닌 지 7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내게 등교길은 여전히 힘들고 지치기만 한다.

집이 학교와 멀면 기숙사에 들어가거나 학교 근처로 이사 와서 사는 방법도 있겠지만, 나는 집에서 등하교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것이 여의치 않다. 그리고 나 자신이 기숙사 생활을 희망한다고 해도, 한양대학교 기숙사의 입사 기준에 수도권은 제외되어 있어서 나는 기숙사 입사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한양대학교에서 스쿨버스를 운행했으면 한다. 알아보니 안산캠퍼스에서는 이미 스쿨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다. 안산캠퍼스는 스쿨버스가 있는데 왜 서울캠퍼스에는 없는 건지 궁금하다. 서울캠퍼스가 안산캠퍼스보다 교통편이 편리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나처럼 등하교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수도권이나 충청권 등 서울에서 한두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지역에 스쿨버스를 운행한다면 등하교는 조금 오래 걸리지만 이사까지 가기에는 그다지 멀다고 느껴지지 않는 애매한 지역에 사는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다.

스쿨버스를 운행하면 학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보다 편하게 등하교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침부터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도 없어져서 효율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좀더 활기 넘치는 몸과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하여 학업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스쿨버스 운행에 대한 사항을 적극 고려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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