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위한 교육자, 교육을 위한 디자이너
디자인을 위한 교육자, 교육을 위한 디자이너
  • 박용진 기자
  • 승인 2020.10.12
  • 호수 1519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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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슈퍼빈> 대표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해 볼 때, 조기 디자인 교육이 보편화 돼 있지 않은 국가다. 이런 현실에서 아이와 가족을 위한 디자인 교육을 위해 회사를 창업한 사람이 있다. 바로 김유빈<슈퍼빈> 대표의 이야기다. 본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대학 재학 당시에도 아동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관심이 자연스레 지금의 창업까지 이어졌다. 더불어 박사학위 취득 후 다양한 디자인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김 대표.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남달랐던 학창 시절
김 대표는 학창 시절 디자인 하고 만드는데 흥미가 많은 학생이었다. 또한 교복도 리폼해서 입고 다녔을 정도로 자유분방했다.
“그 때는 남들 다 똑같이 입는 교복이 싫었어요. 그래서 교복을 입더라도 남들과는 다르게 입으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교복을 리폼하게 됐죠. 어떻게든 남들과 다르게 하고 다니려고 했던 것 같아요”

자유분방한 학창시절을 보낸 그녀. 평소 디자인과 미술에 관심은 많았지만 미술 입시학원을 다닌 적 없던 그녀는 대학 진학에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친구가 다니던 미술 입시학원에서 디자인 수업을 청강하게 됐고, 수업이 너무 재밌었던 그녀는 디자인 관련 학과에 진학해야겠다는 결심을 내린다. 

“△공간 △그래픽 △패션 등 다양한 진로를 놓고 고민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잘 하는 게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됐고, ‘아이디어 발상’을 잘한다는 결론에 다다랐죠. 어린 시절부터 아이디어를 구상해 구현하는 데 자신감이 있었던 저는 이런 제 강점을 살려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포괄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산업디자인학과에 지원하게 됐어요”

다양한 경험 속, 디자인 교육을 만나다
그녀는 산업디자인학과에서 공부하는 게 적성에 잘 맞아 학업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1학년 때는 과에서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도 거두었다.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학사연계과정’ 장학생에 선정돼 그녀는 3학년 1학기까지의 과정만으로 학사 과정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입학한다.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다 보니 1학년 때는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성적도 좋았고, 석사과정을 밟던 시절에는 평소 관심이 있던 ‘어린이 놀이시설’에 관한 논문도 쓸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당시 썼던 논문을 통해 선망하던 공공디자인 회사에 취업도 했으니 학교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 ‘슈퍼빈’과 ‘아이코닉스’가 공동 기획한 ‘Dr. Kit’의 사진이다. Dr. Kit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집에서도 교육할 수 있도록 제작된 조립용품 세트다. 이번 Dr. Kit는 환경에 해로운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의미 없이 버려지는 것이 하나도 없는 ’제로 웨이스트’ 개념을 실현시킴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자는 의미를 갖는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대학원 생활을 마치고, 회사에 입사한 그녀는 어린이 놀이시설 및 상품개발을 하는 부서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큰 깨달음을 얻는다. 바로 △가구 △공간 △교육용 컨텐츠 △장남감 등에는 모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적인 디자인 요소가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깨달음은 영국 유학으로 이어진다.

“영국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 ‘디자인 교육’학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디자인이 접목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이 접목된 디자인 방법 이 두 부분을 동시에 가르치는 학과에요. 딱 제가 원하던 과를 찾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학업을 이어나가던 차에, 영국의 경우 디자인 국가 교육과정을 만 3세부터 초, 중, 고 정규과목으로 가르치고, 연속적으로 대학 입시에 이어지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아직 디자인 정규과목이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내가 바꿔보자는 생각이 지금의 ‘슈퍼빈’을 만들었어요.”

슈퍼빈은 만들기 조립용 세트, 디자인 교육 동영상과 같이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교육 소재를 개발하고, 일반인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 교육에도 힘썼다. 또한 김 대표는 ‘예술의전당 미술아카데미’에서 디자인 교육을 실현하며 대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학교 응용미술학과에서 박사후과정으로 디자인 교육과 에듀테크에 대한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는 그녀는 “일반 교육자들도 제가 하는 디자인 교육에 영감을 받고, 그렇게 더 많은 곳에서 바람직한 디자인 교육이 실현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큰 꿈을 밝혔다. 

융합형 학생이 되세요
교육자이면서 동시에 디자이너인 그녀는 교육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융합형 학생이 되세요’라는 조언을 남겼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해요. 내 전공만 신경 쓰고 좁게 바라보다 보면 그 안에 갇혀 창의적인 생각을 할 기회가 사라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해 보고 여러 전공에도 관심을 갖다 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해요. ”

디자인 교육자이면서 창조적 디자이너로서 끊임없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그녀가 앞으로 디자인해 나갈 인생을 기대해 보자.

▲ 항상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에서 자신을 ‘이노베이터’라고 생각한다는 김 대표. 앞으로 그녀가 만들어 낼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더욱 기대가 된다. 

사진 제공: 슈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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