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학생들
공부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학생들
  • 황하경 기자
  • 승인 2020.09.28
  • 호수 1518
  • 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남학술정보관은 3월부터 코로나19 상황으로 이용 시간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평일에 백남학술정보관의 열람실과 자료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주말엔 백남학술정보관의 모든 공간을 휴관한다.
 

주말에 백남학술정보관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학내 커뮤니티나 학교 포털에 학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현재 백남학술정보관 운영시간에 관해 불만족한다는 응답의 비율은 62.4%였다. 학생들이 원하는 백남학술정보관 이용 시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코로나19 이전 이용시간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1.1%에 달했고, ‘평일 연장 운영 및 주말 개방’을 원하는 응답자도 40.7%였다.
이처럼 현재 백남학술정보관 운영방침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약 82%에 달했다. 유웅규<공대 기계공학부 17> 씨는 “고시를 준비하거나 자취하는 학생의 경우 공부하려고 독서실이나 카페에 가는 것보다 학교 도서관이 더 안전하고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말에 열람하는 공간의 수를 줄이더라도 학생들을 위해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백남학술정보관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한양인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주말에 백남학술정보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혹은 의심 환자 발생 시 빠른 대처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백남학술정보관은 많은 이용자가 출입하는 시설이기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 백남학술정보관 운영 시간 동안 6명의 직원이 교대로 출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있으며 추가로 백남학술정보관 직원이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내부 순찰도 하고 있다. 이렇듯 늘어난 업무량에 타 부서의 직원들도 백남학술정보관 업무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남학술정보관 측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다양한 방역 활동에 투입된 직원들의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12월의 백남학술정보관 주말 이용자 수는 8천588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직후 맞은 겨울방학인 1월 주말 이용자 수는 3천505명, 2월 주말 이용자 수도 5천273명으로 적지 않은 수치다. 이런 통계는 많은 학생들이 주말에도 백남학술정보관을 이용하고 출입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만큼 백남학술정보관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백남학술정보관 측은 “주말엔 방역 관리 인력에 한계가 있다”는 말을 덧붙이며 주말 휴관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인력 충원에 관해 백남학술정보관 측은 “인력 충원은 백남학술정보관에서 결정하는 사항이 아니다”며 “인력 충원이 되지 않는 이유에 관해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백남학술정보관 측은 주말 방역 관리 문제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험해진다며 주말에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 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는 교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백남학술정보관의 적극적인 자세를 기대해본다.

도움: 안태연 수습기자 terry0407@hanyang.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