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로 위협받는 서울캠의 낡은 건물들
누수로 위협받는 서울캠의 낡은 건물들
  • 조하은 기자
  • 승인 2020.09.20
  • 호수 1517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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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누수로 인해 사랑방 천장의 일부가 내려앉았고 아직 보수되지 않은 모습이다.

서울캠퍼스 학생 식당 중 하나인 ‘사랑방’의 일부 구간 이용이 약 한 달째 통제되고 있다. 지난 8월 집중 호우로 인해 사랑방 천장에 누수가 발생했고, 이는 일부 천장이 내려앉는 사고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계 방학 동안 서울캠에서 누수가 발생한 곳은 사랑방만이 아니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캠 직원 A씨는 “지난달 6일경 처음 연구실 벽 쪽 천장이 둥그렇게 젖으며 누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이후 10일경부턴 천장에 스며든 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며 하계 방학 근무 당시 누수가 일어났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유독 누수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로 신규철<관리처 시설팀> 직원은 “올해 장마 기간 누수가 발생한 건물은 33개로, 작년보다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 결과는 유독 길었던 올해 장마와 일부 서울캠 건물 노후화의 영향이 합쳐져 발생했다. 신 직원은 “건물 노후화로 인한 옥상 방수층 훼손이나 창호 주변 *코킹 마모를 누수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이미 노후된 건물이 지난 30년간 평균적인 기간보다 훨씬 길었던 올해 장마 기간 집중 호우의 영향을 받았고, 지난해까진 누수가 발생하지 않았던 건물들에서도 누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누수 발생 이후엔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누수는 건물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뿐 아니라 흘러내린 물이 전기선에 닿아 발생하는 감전사고 등 2차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건물의 내구성을 약화해 천장이 내려앉는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방학 우리 학교의 누수 보수는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캠 직원 B씨는 “지난 11일 기준 사랑방 내부에 취해진 학교 측의 조치는 사고 지점에 간이 가림막을 설치한 것뿐”이라며 “이마저도 사고가 발생한 지 2주가 흐른 후에야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사랑방 천장 누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보수 공사에 있어 큰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직원은 “누수 보수공사의 특성상 건물 외부에서 진행하는 공사가 대부분인데 지속된 우천으로 인해 작업이 어려웠다”며 “장마 기간이 끝난 8월 중순부터 전체 건물 중 취약시설을 우선으로 누수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고, 이번 달에 중점적으로 작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누수로 인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학교 측의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신 직원은 “매년 장마 기간 후 누수 부위를 공사했고, 올해도 교내 취약부위의 지속적인 누수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며 하계 방학 중 학생복지관 옥상 전체방수 및 외벽 균열보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 직원은 “하반기에는 △개나리관 △인문관 △제2학생생활관 △한누리관 옥상 전체방수를 계획 중에 있다”며 “그 외에 기타 누수 부위는 지속해서 점검 및 보수할 예정이고,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점검을 진행할 것”이라는 학교의 누수 대책을 알렸다.

사랑방의 천장 일부가 내려앉는 사고로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누수 취약 시설에 대한 학교 측의 선제 점검과 보수 관리가 더욱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코킹: 재료의 이음매, 균열 따위의 틈을 메우는 일, 또는 그런 물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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