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빛내는 주얼리를 만들다
누군가를 빛내는 주얼리를 만들다
  • 박용진 기자
  • 승인 2020.09.20
  • 호수 1517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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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담<1064 스튜디오> 대표

세계적인 가수 ‘비욘세’와 모델 ‘킴 카다시안’이 내가 만든 주얼리가 맘에 든다며, 먼저 연락해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 소설 같은 일의 주인공은 바로 노소담<1064 스튜디오> 대표다. 무엇이든 뚝딱 조립하는 걸 좋아하던 그녀는 본교 금속공예학과를 졸업했고, 독특한 디자인을 표현한 개성을 무기로 국내·외 유명인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남다른 철학으로 주얼리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보석보다 빛나는 그녀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호기심 많고 만들기를 좋아했던 소녀
그녀의 학창 시절은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궁금한 게 생기면 무조건 알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에 그녀는 학창 시절부터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라면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그녀는 손으로 무언가 만들기도 좋아했다. 여느 또래 여자 친구들이 단순한 장난감을 갖고 놀 때, 다소 복잡하고 만들기 어려운 건담이나 레고가 놓여 있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민하던 노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만들기’ 재능을 살리기 위해 미대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녀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히고 만다. “미대를 가면 제 마음껏 뭔가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부모님 반대가 심했죠. 당시 부모님 생각엔 미대를 가면 학업보다는 노는데 치우칠 걸 염려하셨던 것 같아요. 그러나 저는 미대 진학을 포기할 수 없어서 ‘미대를 가야 하는 이유’를 담은 기획안을 만들어 부모님을 설득했어요.” 미대 진학을 향한 그녀의 열정과 노력에 결국 부모님은 그녀의 미대 진학을 허락하셨고, 그녀는 본교 금속공예학과에 입학한다.

그녀가 걸어온 주얼리 디자이너의 길
그토록 바라던 금속공예학과에 입학한 노 대표는 학교에서 배우는 다양한 금속공예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간다. 표현하고자 하는 색을 자신이 만드는 주얼리에 담아내기 위해선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하는지와 같은 배움을 토대로 그녀는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꿈을 키워나간다. “금속공예를 공부하던 당시에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또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생소한 직업에 도전해보고 싶었답니다. 그렇게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꿈을 갖게 됐죠.”

이처럼 주얼리 디자이너를 꿈꾸며 달려가던 노 대표는 장애물에 부딪힌다.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열심히 키우던 그녀지만, 막상 취업이라는 현실의 벽은 높았기 때문이다. “주얼리 디자이너로 취업을 준비하던 당시, 제 이력서는 엉망이었어요. 그때 제 이력서엔 ‘저는 이런 주얼리를 만들 수 있어요’라는 내용 밖에 없었거든요. 주얼리 회사에서 원하는 이력서는 그런 게 아니었죠. 그래서 포트폴리오 학원도 다니면서 처음부터 준비했었어요.”

▲ 성인 얼굴만 한 크기의 이 금색 후프 귀걸이는 지난 2017년 노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주얼리다. 이처럼 노 대표가 만드는 주얼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기존 주얼리에 대한 상식을 파괴하고 마치 예술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새롭게 준비한 그녀는 주얼리를 만드는 작은 회사 디자이너로 취업에 성공했고, 1년간 회사 생활을 한다. 작은 회사였지만, 그곳에서의 1년은 그녀가 주얼리 디자이너로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작은 주얼리 회사에서 막내로 근무했어요. 그러다 보니 구경 오시는 손님 접대부터 전반적인 매장의 사소한 업무, 그리고 디자인까지 거의 모든 일을 제가 다 한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지만 그런 전반적인 과정을 제가 다 겪어본 게 ‘1064 스튜디오’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1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하며 그녀는 자신만의 주얼리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2015년, 노 대표는 ‘1064 스튜디오’라는 그녀만의 주얼리 브랜드를 탄생시킨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를 위한 주얼리를 만들고 싶어서 회사를 차렸어요. 자신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녹아’들 수 있는 주얼리를 만드는 것이 1064 스튜디오가 추구하는 점이기에 금이 ‘녹는’ 온도인 1064℃를 회사 이름에 넣게 됐어요.”

창업 후 6년이 지난 현재, ‘1064 스튜디오’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주얼리 브랜드가 됐다. 세계적인 가수 ‘비욘세’가 주얼리 구매를 위해 문의를 했을 정도로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 주얼리 시장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비욘세가 저희 주얼리를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을 했을 때는 사기인가 싶었어요. 그 정도로 믿기지 않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예인이 우리 브랜드에 관심을 갖는다는 데서 자신감도 얻은 것 같아요.” 

한계를 정해놓지 말고 도전하자
노 대표는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 묻자, 그녀는 “한계를 두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자인을 위해 밑작업을 하다 보면 실현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 포기해버리고 말 때가 많아요. 그렇게 포기하고실현 가능한 디자인만 만들다 보면 결국 창의적인 아이템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한계를 정해두지 말고 무조건 도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한 그녀는 ‘1064 스튜디오’만의 개성을 지키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사업을 하는 입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잘 팔리는 주얼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유혹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저희 브랜드만의 개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처럼 그녀는 지금도 누군가를 빛내주는 주얼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계에 얽매이지 않는 개성 넘치는 주얼리를 뽐내며 계속해서 전진 하고 있는 그녀와 1064 스튜디오의 앞길이 찬란하게 빛나길.

▲ 주얼리 디자인을 할 때 틀에 박힌 사고를 피하려고 한다는 그녀. 그래야만 창의적인 디자인을 주얼리에 구현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위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 해보면서 ‘맘대로 살자’가 그녀의 삶의 방식이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사진: 이아현 수습기자 ahyeon7082@hanyang.ac.kr
사진 제공: 1064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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