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대중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9.06
  • 호수 1516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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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근 <실용음악학과 15> 싱어송라이터

최예근<실용음악학과 15> 씨는 사람들이 귀담아 듣지 않는 이야기를 음악에 담는 싱어송라이터다. 그녀가 지금까지 써 내려간 곡들은 대중과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중한 이야기를 마음 한편에서 꺼내 담은 곡이다. 세상과 타인에게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이야기부터 공허한 마음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위로하는 이야기 등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풀어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음악 속에서 어떤 멜로디로 표현되는지 들어보자.

건반에서 시작된 음악에 대한 애정
어린 시절부터 최 씨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럴 때면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했고 그렇게 음악과 가까워졌다. 그녀는 5살 때 자신이 부른 노래가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음을 깨닫고 가수를 꿈꿨다. 그런 그녀는 중학생 때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2」에 참가하며 가수의 꿈을 구체화했다. 큰 무대를 경험하며 전문적인 음악 지식의 필요성을 느꼈고, 최상의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는 본교 실용음악학과에 보컬전공으로 입학했다. “또래 친구들과 합주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저한텐 가장 좋은 커리큘럼이었죠. 주변에 음악을 전공한 친구가 없어서 합주할 기회가 없었는데 학교에서 다른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 합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 제겐 멋진 경험이었어요.”

그녀는 실용음악만의 매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실용음악의 가장 큰 장점은 장르에 제한이 없다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장르를 개척할 수 있어요. 실용음악은 다른 음악과 달리 정답이 없어 스스로 음악을 탐구해야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최 씨는 지난달 14일에 디지털 싱글앨범 ‘Gravity’를 발매했다. “마음이 두둥실 떠올라 무중력 상태인 내가 구름이 돼 어디든 날아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노래한 곡이에요.”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하는 그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에 풀어낼 때, 그 때 비로소 자신만의 음악이 완성된다는 최 씨. 이것이 바로 그녀가 싱어송라이터를 하는 이유다. 최 씨는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 이야기 속 주인공의 심정으로 가사를 쓰고 어울리는 멜로디를 붙인다.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고 자신의 가슴 한편에 묵혀둔 이야기에 눈이 많이 가요. 그런 이야기 속 주인공에 이입해 음악으로 감정을 녹여내곤 해요.” 

그녀는 이처럼 자신이 터득한 작업 방식을 다른 가수의 곡을 부를 때도 적용한다. 원곡이 의도하는 이야기가 뭔지,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뭔지 생각하고 자신이 그 곡의 주인공이 돼 느끼는 감정을 노래하는 것이다. 이런 그녀의 진심 어린 작업 방식이 대중에게도 통한 듯, 그녀가 2018년에 가수 아이유의 ‘삐삐’를 부른 것이 큰 인기를 얻었다. 그 인기를 토대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고, ‘불후의 명곡’도 출연해 우승까지 차지하게 된다. 「K팝스타2」 이후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던 때 방송 출연은 그녀를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쉬움을 음악으로 채우다
인터뷰 내내 그녀의 눈빛에서 음악에 대한 사랑이 넘쳐흘렀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음악을 하며 겪는 고민들이 있었다. “대학 입학 후 돈이 되는 음악만 해서는 안 되겠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대중의 관심이 없다면 좋아하는 음악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걸 깨닫고 내가 하는 음악이 과연 생계유지에 도움이 될까 고민했죠. 그래도 대중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어요.” 

또 그녀는 소속사 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데 따르는 버거움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소속사가 없어서 음악에만 오롯이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어 아쉬워요. 아무래도 음악만 하다보니까 음악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 서툴 때가 많아요.”

지금까지 쭉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만 해오던 그녀에게도 역시 아쉬움은 존재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앉아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을 제대로 못해 봐서 아쉬워요.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공부했던 기억은 많지 않아요. 합격, 불합격이 나뉘고 학업에 대한 대가가 있는, 그런 보람을 느껴본 경험이 없어서 주변에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웠어요.” 하지만 요즘 ‘최예근 밴드’를 통해 힘들 때 위로도 받고 음악적으로도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친구들과 합주를 하면서 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공부로는 채우지 못했던 보람을 채우고 있다고 느껴요.”

그녀의 이야기가 세상에 널리 퍼지길
그녀는 지금의 ‘최예근’이 있기까지 영향을 준 선배 뮤지션으로 아이유를 꼽았다. “아이유 선배님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선배님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음악의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녀 역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공감이 되는 음악을 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한다. “대중들에게 공감해 주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무척 기쁠 것 같아요. 최대한 다양한 뮤지션과 협업도 하며 다채롭게 음악활동을 하고 싶어요.”

최 씨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뮤지션 육성 사업 ‘뮤즈온 2020’에 선정 돼 올해 하반기부터 그 진흥사업에 맞춰 프로젝트를 할 예정이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음악에 풀어낼 때 비로소 빛을 내는 그녀. 시간이 걸려도 음악을 통해 느끼는 사랑을 이 세상에 널리 전하고 싶은 그녀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 그녀는 자신을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좌절하지 않는 ‘강력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음악에 임하기 때문에 두려움과 장애물이 있어도 그저 자신이 하고 있는 음악이 좋다는 최 동문. 그녀가 걸어갈 앞으로의 길이 꽃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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