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인이 방역의 중심에 설 때, 우리의 소중한 일상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사설] 개인이 방역의 중심에 설 때, 우리의 소중한 일상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다
  • 한대신문
  • 승인 2020.08.28
  • 호수 1515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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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매섭게 늘면서 감염병에 대한 위험과 불안감이 다시금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턴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며 일상생활에 더욱 제한을 둔 엄중한 조치가 이뤄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와의 사투 속에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이 감염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환자를 수용할 병상도 부족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공포를 더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국적으로 137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질병관리본부 방대본> 부본부장은 “만약 의료진이 감염되면 해당 의료기관이 일정 시간 환자 진료를 보지 못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에 상당히 위험하다”며 “반드시 의료기관 내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기에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할 병상은 점점 부족해지는 실정이다. 경기도에선 8월 초·중순까지 병상 가동률은 28%를 유지했지만, 2주 만인 지난 25일 97%까지 치솟으며 확진자 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악화일로를 걷는 와중에도 일부 개인들의 어리석은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격리 조치를 어기고 돌아다닌다든지, 방역 당국의 진단 검사 요청을 거부하는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전염병 차단에 가장 효과적이고 기본적인 것이 마스크 착용이지만 아직까지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스크는 입과 코에 밀착 시켜 사용해야 하지만 전부 가리지 않고 턱에만 걸거나, 입만 가리는 식의 잘못된 방법으로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지난 21일 왕십리역 부근에선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승객이 다른 승객에게 욕설을 퍼부은 일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음식 섭취와 같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외 어디서든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SNS상에서 ‘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받으면 무조건 양성 반응이 나온다’, ‘코로나19 검사 거부하는 법’ 등 ‘허위조작정보’를 유포하는 사람들이 등장해 방역 당국의 방역 활동에 혼란을 주고있다. 이에 지난 2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보도 자료를 통해 ‘코로나19에 관한 허위조작정보는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조장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범죄’라고 비판하며,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방역 당국의 방역 조치만으론 이 상황을 타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부터 중요한 건 개인 스스로 현명한 방역 주체로 거듭나는 것이다. 지난 1월 이후 장장 7개월 동안 코로나19로 우리는 일상에서 당연하게 누리던 소중한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지금보다 상황이 나빠진다면 더 많은 그나마의 일상마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다. 다시 밝고 활기찬 일상을 회복하도록 우린 우리의 영역 안에서 방역의 중심이 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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