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위원회, 학교와 학생 꿰어주는 첫 단추 될까
소통위원회, 학교와 학생 꿰어주는 첫 단추 될까
  • 조하은 기자
  • 승인 2020.08.28
  • 호수 151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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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부터 총 4차례의 소통위원회가 개최됐다. 소통위원회는 학내 주요 사안이 있을 때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것이 목적인 기구다. 학교위원으로 양캠 학생처장과 기획처장이, 학생위원으로는 서울캠퍼스에서 교육정책위원장(이하 교정위원장)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이, ERICA캠퍼스에선 총학생회장과 공학대 부학생회장이 참여했다. 첫 번째 논의 안건은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이었고, 등록금 전액 장학생을 제외한 지난 학기의 모든 재학생에게 15만 원씩 지급하는 것이 결정됐다.

서울캠 비대위원장 권도형<사범대 국어교육과 18> 씨와 ERICA캠 총학생회장 윤지석<공학대 건설환경공학과 14> 씨는 “이번 위원회에선 지난 학기 학생들이 등록금과 관련해 호소했던 어려움을 양측이 공감하고 이와 관련한 안건을 상정해 논의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통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서울캠 학생처장 이상민<경영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존에 진행했던 학교와 학생 간 간담회보다 학생들의 어려움을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고, 비대면으로 진행된 지난 학기 전기·수도세 명세나 학교의 재정 상황 등 학생들이 학교에 의문을 갖고 있었던 내용에 대한 자료를 학생 대표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술부터 배부를 수 없듯 아쉬움도 남는다. 회의록을 열람한 학생들은 소통위원회의 논의 방식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박기영<공대 기계공학과 16> 씨는 “진정한 소통이라면 이견을 조율하며 회의가 진행돼야 하는데 회의록을 봤을 때 학생과 학교의 입장 격차가 줄어들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고지원<정책대 정책학과 19> 씨 역시 “학생과 대화한다기보다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만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소통위원회가 좀 더 발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묻자, 서울캠 비대위원장 권 씨는 “소통위원회의 규모가 확대돼 더 다양한 학생의 목소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RICA캠 총학생회장 윤 씨는 “학교와 학생이 대화할 수 있는 창구로써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선아<경영대 경영학부 19> 씨 역시 “소통에 있어 중요한 것은 창구를 최대한 넓히고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소통위원회가 그런 기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학생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번 소통위원회의 참여 인원에 대해선 학교위원들도 부족함을 느꼈기에 가능하다면 이번 학기 내에 단과대 학장과 학생대표들까지 함께 하도록 범위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엔 개강 전부터 소통위원회를 개최하며 소통의 첫 단추를 뀄다. 아쉬운 부분은 학교와 학생이 함께 채워나가며 이번 소통위원회가 ‘끝’이 아닌 ‘시작’으로 2학기엔 코로나19의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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