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쏙 드는 자동차를 만들어 드립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자동차를 만들어 드립니다
  • 박용진 사진·미디어부장
  • 승인 2020.08.27
  • 호수 1515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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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형<인디카튜닝> 대표

똑같은 자동차는 지겨운데. 나만의 자동차를 만들어 볼까.’ 이런 아이디어를 갖고 자동차 튜닝 시장에 뛰어든 학생이 있다. 바로 본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출신 박수형<인디카튜닝> 대표이다. 다른 창업 시장과 비교해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자동차 튜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 중인 박 대표의 창업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만들기에 재주가 있던 학생
옛날에는 왼손잡이라 하면 특출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박 대표의 어머니도 그러한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 이러한 어머니의 믿음 덕분일까, 어린 시절 박 대표는 스스로 만들기에 재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어릴 때, 어머니가 ‘왼손잡이는 특출난 재능이 있다’라는 속설을 믿으셨어요. 그래서인지 왼손잡이인 아들의 재능을 찾기 위해 미술, 음악, 운동 등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받게 하셨죠. 그중에서도 저는 미술에 가장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제가 고무찰흙으로 만든 동물 모형을 받기 위해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이 교실 앞에 줄을 서기도 했거든요. 저는 친구들이 제 손으로 만든 모형을 보고 행복해하면 마냥 기분이 좋았어요.”

이처럼 자신이 만든 것을 통해 다른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느낀 어린 시절 경험은 그의 대학 진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내건축디자인학과에 지원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무언가 만들어 주면서 느꼈던 행복이 큰 요인 같아요. 내가 설계한 디자인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길 원하는 마음으로 실내건축디자인학과에 지원하게 됐죠.”

성장 가능성을 보고 창업에 뛰어들다
실내건축디자인학과에 입학한 그는 디자인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학생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린 시절 다양한 미술 활동을 했던 그였지만 타고난 재능을 따라가는 데 한계를 느꼈다. 그렇기에 박 대표는 타고난 재능이 없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새로운 도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는 친구로부터 자동차 튜닝 관련 창업 동아리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그는 창업 동아리를 만들고 활동하는 것이 경력을 쌓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했고, 겁 없이 창업의 세계로 발을 디디게 된다.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항상 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목말라 있었어요. 그때 마침 창업 동아리를 해보자는 친구의 권유가 있었어요. 그렇게 자동차 튜닝 창업 동아리를 시작했고 그 창업 동아리는 지금의 법인 설립까지 이어졌어요.”

▲ 박 대표는 본교 창업 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으면서 처음 회사를 시작했다. 사진은 창업 동아리 활동 당시 만들었던 자동차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가 동아리를 시작한 2017년만  해도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은 불모지에 가까웠다. 외국과 비교해 엄격한 국내 자동차 튜닝 관련 규제로 인해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 자동차 튜닝 시장과 달리 과거에 묶여있었다. 그러나 그는 발달하지 않은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을 오히려 기회로 여겼고, 자동차 튜닝 시장이 성장할거란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동아리 활동 당시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는 자동차 튜닝이라는 창업 아이템으로 각종 창업 경진대회에서 입상하며 창업을 위한 밑거름을 쌓아갔다.

“많은 학생들이 이미 다 성장해 있는 시장에서 창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저는  그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자동차 튜닝 시장에서 가능성을 봤어요. 다른 분야에 비해 개척되지 않은 땅이라 여겨졌던 자동차 튜닝 시장을 내가 개척해 이끌고 갈 수도 있겠다고 당시에 생각했죠.”
그는 2018년 법인 설립 이후 지금까지 자동차 튜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노력 중이다.

선물을 주는 회사
인디카튜닝에서 ‘인디’는 ‘개개인’ 이라는 뜻의 영어 ‘individual’에서 가지고 온 말이다. 이는 개인이 만족할 수 있는 자동차 튜닝 제품을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어떻게 하면 인디카튜닝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기쁨을 줄지 고민한다는 그의 모습에서 친구들을 위해 동물 모형을 만들고 행복을 느끼던 어린 시절의 박 대표를 보는 듯 했다.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선물 같은 자동차 튜닝 제품을 만들자는 게 제 신념이에요. 저희 회사 제품에 고객님들이 만족하고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표현해 주실 때 가장 뿌듯해요.”
창업 동아리부터 시작해 지금의 회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는 묵묵히 버텼다고 말한다. 창업을 꿈꾸고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테지만 버티고 노력하다보면 길이 보일거라 전하는 박 대표. 그가 운전하는 인디카튜닝이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의 선두 주자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 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 20살 때부터 매해 조금씩 변화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사람들이 안된다고 할 때에도 계속해서 노력하면서 나아가는 태도는 흔히 꼰대들이 바라는  모습이라서 이런 나의 모습이 ‘꼰대 노력충’ 같다고 생각한다. 

사진: 이세영 기자 chonsa1108@hanyang.ac.kr
사진출처: 한양대학교 창업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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