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행정 규탄 기자회견, 요지부동의 학교
졸속행정 규탄 기자회견, 요지부동의 학교
  • 배준영 수습기자
  • 승인 2020.06.08
  • 호수 1514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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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서울캠 신본관 앞에서 교정위의 ‘졸속행정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중이다.
▲졸속행정을 규탄함과 동시에 총장에게 요구하는 바가 적힌 피켓이 부착된 모습이다.

학생과의 소통 요구에 불응한 학교 측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캠퍼스 교육정책위원회(이하 교정위)가 총장에 신청한 면담을 거부당한 것을 계기로 지난 5일, 본관 앞에서 농성이 진행됐다. 목소리의 시작은 지난 1일, 교정위 주최로 ‘졸속행정 규탄 기자회견’이다. 교정위는 당시 총장의 사과와 학교본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고 꾸준히 요구해오던 대면정책 철회를 주창했다. 류덕경<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1> 씨는 “수업 환경을 관리·통제해야 할 의무는 저버리고, 현상유지를 천명한 학교 본부의 무책임하고 졸속한 행정에 대한 여론을 키우고 학생 의견을 관철하고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이 열리기까지 교정위는 꾸준히 학교본부를 향해 대면시험의 위험성과 평가 방식의 공정성에 대해 논의를 요청해왔다. 지난달 27일, 교정위는 학교본부에 4천321명의 설문조사를 근거로 △대면 정책 철회 △소통 기구 마련 △절대평가 전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서울캠 감염병관리위원회는 “대면시험과 수업에선 방역 규칙을 철저히 지키기에 안전하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우선”이라고 답했다. 류 씨는 “학교 측이 학생 책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혹여 확진자 발생 이후 책임 전가를 위한 사전 준비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김우승 총장은 회견 내용에 대해 어떤 입장도 표명하고 있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학교가 닫은 귀를 열고 학생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학교본부의 지난 행보는 학교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라고 전했다. 학교본부의 미흡한 행정 처리와 학생을 대한 태도를 되짚고, 학생이 학교 존재의 수단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다.

사진 이예종 기자 prodigy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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