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 총학생회 ‘하랑’, 코로나19 상황 속에 공약 어디까지 왔나
ERICA캠 총학생회 ‘하랑’, 코로나19 상황 속에 공약 어디까지 왔나
  • 황하경 수습기자
  • 승인 2020.06.08
  • 호수 1514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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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캠퍼스 총학생회 ‘하랑’(이하 총학)이 출범한 지 한 학기가 지났다. 총학은 출마 당시 △기숙사 환경개선 △장학제도 세분화 및 개편 △하랑튜브 개설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총학은 당선 소감으로 학생의 목소리를 듣고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발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학기엔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면서 일부 부문에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본지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총학이 학생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아봤다.

총학은 현재 총 32개의 공약 중 15개, 약 47%의 공약을 이행했다. 총학은 출마 당시 △장학 △소통 △복지 △문화 △교육 및 취·창업 5가지 부문으로 나눠 공약을 내세웠는데 그중 장학 부문에서 가장 높은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반면 온라인 수업의 한계로 복지 부문에서 가장 낮은 이행률을 보였다.

장학
총학은 장학 부문에서 7개의 공약 중 5개의 공약을 실천했다. ‘장학제도 세분화와 개편’을 공약으로 제시해 이행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었다. △교환학생 지원 장학금 △응시료 지원 장학금 △하랑 생활비 지원 장학금 등의 공약 중 ‘재능나눔 장학금’과 ‘교환학생 지원 장학금’을 제외한 모든 공약을 이행했다. 

특히 총학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랑 생활비 지원 장학금 중 주거비 지원 수혜자 수를 지난 학기에 비해 확대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윤지석<공학대 건설환경공학과 14> 씨는 “갑작스레 일부 수업이 대면으로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랑 주거비 지원 장학금 수혜자 수를 늘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장학제도 운영엔 차질이 생겼다. 코로나19로 자격증 시험이 대거 취소되면서 응시료 지원 장학금을 집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격증 시험이 점차 재개되면서 1학기 말 장학금 지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교환학생 지원 장학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집행하지 못했다. 장학금 집행에 대해 윤 씨는 “다양한 자격증 시험이 재개되면서 응시료 지원 장학금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교환학생이 2학기에도 진행될지는 미정이기에 확정되는 대로 학생에게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통
소통 부문에서 총학은 6개의 공약 중 3개의 공약을 이행했다. △다양한 SNS 활용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회의록 공개 △하랑튜브 개설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단과대별 개선사항 및 프로그램 신설 협력’과 ‘오프라인 소통사업’은 아직 이행하지 못했다. 윤 씨는 “단과대별 개선사항 및 프로그램 신설 협력 공약은 현재 단과대와 논의 중이며 오프라인 소통사업은 미정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랑튜브 유튜브 채널 개설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매체를 활용해 학생과의 소통 경로를 다양화했다. 이에 윤 씨는 “학내 정보뿐만 아니라 재미도 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게시할 예정이니 많은 학생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총학은 학생들의 알 권리를 위해 등심위 회의록을 공개해 등록금 심의 진행에 관한 투명성을 높였다. 

복지
복지 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총 7개 중 단 1개밖에 추진되지 못했다. ‘다양한 제휴 사업’을 제외한 △기숙사 환경개선 △분실물함 설치 및 관리 △운동 물품 대여 사업 등의 공약은 아직 이행되지 않았거나 논의 중이다. ‘다양한 제휴 사업’의 경우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진행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 △문화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 사업이 진행됐다. 

대부분의 복지 부문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윤 씨는 “총학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지 못해 아쉽다”며 “1학기 말이나 2학기에 공동구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다양한 복지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
문화 부문에서는 6개의 공약 중 2개의 공약이 실현됐다. ‘월별 문화 행사’, ‘한양서적장터’는 진행됐고 ‘Mini Festival 기획’, ‘시험기간 간식사업’ 등의 공약은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학기가 진행되고 있어 월별문화 행사와 한양서적장터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양서적장터의 경우 예년에 비해 참여율이 저조했다. 참여 저조 원인으로 윤 씨는 “대부분 1학년 전공책이 판매대상인데 1학년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녔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문화 사업 진행에 대해 윤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문화 행사 진행이 어려워졌지만 단과대와 연합해 캠페인 진행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 및 취·창업
교육 및 취·창업 부문은 6개의 공약 중 3개의 공약이 추진됐다. △공모전 알림이 △수강신청 브리핑 및 개선 △정장 대여사업을 이미 이행했으며 ‘기업연계 프로모션 행사, ‘봉사학점 이수제도 다양화 및 소양교육 개선’, ‘플리마켓 활성화’ 등은 아직 논의 중이다. 

공모전 알림이는 매달 개최되는 공모전과 대회를 다양한 SNS를 통해 총학이 직접 공지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아직 이행하지 못한 교육 부문 공약에 관해 윤 씨는 “기업연계 프로모션 행사는 준비 중에 있으며 플리마켓 활성화는 현재 논의 단계다”며 “봉사학점 이수제도 다양화는 2학기 때, 사회봉사 소양교육 개선은 여름 방학 때 실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응은 어땠는가
지난 3월 2일, 총학생회장의 감염병관리위원회(이하 감관위) 참석이 결정됐고 이어 3월 3일 총학은 △등록금 △수강 △학교 시설 이용 면에서의 대처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학은 지속적으로 감관위 회의에 참석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총학은 원격 수업 인프라에 관해 학생을 대상으로 2회차의 설문 조사를 실시한 후 학교 측에 이를 전달했다. 윤 씨는 “학교와 학생 사이에서 서로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휴학 재신청 기간을 연장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지난 4월 1일에 온라인 강의 무기한 연장이 발표됐는데 그 전에 휴학 재신청 기간이 끝나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에 대한 선택권을 갖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총학은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였다. 지난 4월 21일에는 서울캠 비대위와 ERICA캠 총학이 공동 요구안을 학교 본부에 제출했다. 공동 요구안에는 △등록금 일부 환불 △부정행위 대책마련 △시험평가 방식변경 △총장과의 공동간담회 요청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후 지난달 8일에는 총장과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또한 총학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전국 총학생회 협의회와 연대해, 대학교육협의회와 면담을 진행하고 각 대학본부에 교육손실에 대한 실질적인 보완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총학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ERICA캠 학생 A씨는 “총학이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관련 문제를 즉각적으로 공지해준 것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는 “다른 학교에 비해 살짝 느린 느낌을 받았다”며 “학생과 학교 사이에서의 전달자 역할을 맡은 만큼 좀 더 발빠른 대응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총학에게 남은 숙제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못하는 상황임을 고려했을 때 공약이행률 약 47%는 낮은 수치가 아니다. 미이행 공약에 대해 윤 씨는 “공약은 학생들과의 약속이기에 부득이하게 미뤄진 공약들이 있지만 상황이 호전될 경우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총학생회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윤 씨는 “하루빨리 사태가 안정화돼 학생과 자유롭게 만날 날을 기대하며 더욱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겠다”며 희망의 말을 전했다.  

복지와 문화 부문에서 많은 공약이 미뤄졌으나 상황이 개선된 후 총학의 활약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총학이 학생들의 대표 소통 창구가 되길 바란다.

도움: 신선아 기자 shinsa211@hanyang.ac.kr
고다경 기자 dakyung304@hanyang.ac.kr
오수정 기자 sujeong5021@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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