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왕의 비결은 ‘밀키트’였다!
요리왕의 비결은 ‘밀키트’였다!
  • 배준영 수습기자
  • 승인 2020.05.24
  • 호수 1512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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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Meal Kit)’는 ‘식사(Meal)’와 ‘조립 세트(Kit)’의 합성어로, 손질된 식재료, 정량의 양념과 함께 쉬운 조리법이 들어 있는 조리 세트다. 가정 간편식과 두드러진 차이는 ‘조리 행위의 유무’와 ‘재료의 신선함’에 있다. 문정훈<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에 따르면 “밀키트는 신선식 재료를 기반으로 한 조리 행위가 필수적인 동시에 이미 조리가 돼 있는 가정 간편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종억<마이셰프> 대표 역시 “밀키트는 소비자가 직접 재료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외식보다 집에서의 식사를 선호하게 되면서, 밀키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이마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문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소비자들이 가정 간편식과 직접 요리의 절충점으로 밀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밀키트 시장은 성공 예측이 어려운 극초기 시장이었으나, 코로나19를 겪으며 초기 수용 단계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이 밀키트를 찾는 이유, 밀키트의 매력은 뭘까? 우선 밀키트를 통해 쉽고 간편한 방식으로 요리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이미 손질된 재료로 조리하기 때문에 요리에 앞서 재료를 준비하고, 다듬는 등의 과정이 없어, 전체적인 요리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밀키트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데 일조할 수도 있다. 문 교수는 “밀키트엔 필요한 재료만 정량으로 들어 있어 버리거나, 남는 식재료가 없고 음식물 쓰레기를 절감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밀키트만 있으면 완성된 소스와 정해진 레시피 덕분에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많은 전문가는 밀키트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먼저 밀키트는 사회적 변화와 함께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밀키트는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시대 흐름에 최적화돼 있으며, 혁신제품으로써의 의미가 있기에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상했다. 

밀키트는 *농산물 꾸러미 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 문 교수는 “제철 농산물을 밀키트 형태로 공급함으로써 소비자에겐 신선한 재료를 주고, 농촌 지역에는 새로운 경제적 탄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편함’과 ‘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밀키트가 우리의 밥상을 더욱더 다채롭게 채워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

 

▲ 밀키트 안에는 필요한 양 만큼의 재료와 소스가 준비돼 있다.

 

*농산물 꾸러미 사업: 농촌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종류의 식재료를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사업

배준영 수습기자 pi4che@hanyang.ac.kr
도움: 문정훈<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 즈니스랩> 교수 
임종억<마이셰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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