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길은 무한하다
창업의 길은 무한하다
  • 박용진 기자
  • 승인 2020.05.24
  • 호수 1512
  • 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상윤 <어클러스터> 대표


새로운 꿈이 생길 때마다 거침없이 도전하는 김상윤<어클러스터> 대표. 그는 본교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우리 학교 창업지원시스템을 통해 지난 2018년 패션 전문 스타트업 ‘어클러스터’를 창업했다. 이후 어클러스터 내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 ‘더블에이씨’가 최근 아마존 입점에 성공하며 그는 성공 신화를 기록 중이다. 그의 멈추지 않는 도전 역사와 창업 성공 스토리를 들어보자.

다양한 꿈과 함께한 학창시절
김 대표는 꿈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소년이었다. 호기심은 다양한 세계로 그를 이끌었고, 덕분에 그는 분야를 초월해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의 학창시절 꿈은 농구 선수였다. 그러나 실력의 한계를 직시하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바로 자동차 기업 CEO다. 그리고 이 꿈은 대학 진학에 영향을 미쳐, 본교 기계공학과에 진학하는 계기가 됐다.

“호주 유학시절 들었던 경영 수업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과 외국 자동차 기업을 비교하는 과제가 있었어요. 그 과제를 하면서 ‘왜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은 다른 외국 자동차 기업만큼 인정을 받지 못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죠. 이런 의문을 품음과 동시에, 한국 자동차 기업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자동차 기업 CEO라는 꿈을 갖고 기계공학과에 입학하게 됐어요.” 

그러나 그의 꿈은 군대를 다녀온 뒤 다시 한번 바뀌게 된다. 군 제대 후 디제잉에 관심을 갖게된 그는 디제잉을 배우기 시작한다. 당시 김 대표는 디제잉을 가르쳐 주던 선생님의 권유로 디제잉 파티를 주최하기도 했다. 첫 디제잉 파티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이를 계기로 이벤트를 기획하고 시행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사업에 그치지 않고 그는 새로운 꿈을 향해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지속성에 의문을 품은 그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새로운 분야로 확장할 필요성을 느꼈어요.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결과가 지금의 회사 창업으로 이어졌어요.” 

이처럼 다양한 꿈을 꾸고 도전한 경험이 바탕이 돼 그는 2018년 패션 스타트업 어클러스터를 창업할 수 있었다. 현재 어클러스터는 그가 품었던 다양한 꿈들의 종착역이 됐다.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문화를 알리다
어클러스터는 Art(문화)와 Cluster(결합체)를 합친 말이다. 창업 초기 그는 뚜렷한 브랜드 가치를 지니지 않은 채 *인플루언서나 연예인과의 협업을 통해 어클러스터를 대중들에게 홍보했다. 그러나 해당 홍보 방식에 한계를 느낀 그는, 브랜드의 컨셉과 브랜드 스토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인플루언서와 연예인을 통한 마케팅 전략은 사업의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한계가 뚜렷했어요. 그래서 당시 많은 고민 끝에 우리 브랜드만의 컨셉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문화를 패션을 통해 알리자’라는 우리 브랜드만의 컨셉과 스토리가 어클러스터의 궁극적인 가치로 자리잡게 됐어요.”

기계공학과 졸업생이 패션 사업을 하는 것은 다소 의아한 조합이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패션 분야를 공부하지 않은 자신이 패션 업계에서 일하는 장점이 더 많다고 말한다. “패션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패션에만 관심이 많았거나, 자신의 주관적인 성향이 패션에 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디자이너의 주관성은 뛰어난 패션 작품을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동시에 대중성을 얻기란 쉽지 않거든요. 실제로도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요. 하지만 저는 원래 패션업계 사람이 아니다 보니, 다른 디자이너보다 주관성이 덜했고, 그 결과 작품성도 만족시키면서 대중의 인정도 받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어요. 전공과 제가 하는 일이 다른 것이 저에게는 오히려 큰 장점이 됐죠.

 

사진은 우리 학교 창업지원단에 참여한 김 대표(왼쪽)가 류창완<창업지원단> 단장에게 멘토링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선배창업가가 후배창업가에게
젊은 나이에 창업에 뛰어들어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에게, 선배 창업가로서 예비 창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본인의 강점 파악 △창업에서 오는 고난을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 △준비는 짧게 실행은 빠르게. 이 세 가지가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가에게 그가 특별히 강조한 점이다.

“본인의 강점을 파악해야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어요. 또한 창업에서 오는 어려움을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그 고난을 이겨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준비는 짧게 그리고 실행은 빠르게’에요. 스타트업 시장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나와 같은 아이템을 가진 경쟁자가 시장을 선점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서 실행에 옮기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문화를 알리는 패션 스타트업 어클러스터. 국내 패션 시장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어클러스터와 김 대표가 함께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지켜보자.

 

김 대표가 새롭게 만든 브랜드 더블에이씨. 자신을 다섯글자로 표현해 달라는 부탁에 그는 더블에이씨라고 답했는데, 이유는 그가 갖고 있는 가치관을 투영해 만든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발전해 나갈 더블에이씨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인플루언서: 영향력 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주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팔로워)를 보유한 ‘SNS 유명인’을 말한다.
박용진 기자 joseph21@hanyang.ac.kr
사진 황하경 수습기자 hkmir0912@hanyang.ac.kr
사진 출처: 어클러스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