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 한대신문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 한대신문
  • 노승희 기자, 박용진 기자
  • 승인 2020.05.10
  • 호수 1511
  • 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대신문이 올해로 창간 61주년을 맞았다. 6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대신문은 우리학교의 언론기구로서 자리를 지켜왔다. 그렇기에 당시 시대 모습을 담아놓은 과거 한대신문을 보며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를 간접체험할 수 있다.

이번 창간기념호를 통해, 한대신문의 역할과 한대신문이 전해왔던 이야기를 소개하고 과거와 현재의 한대신문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과거를 돌아보며 더 나은 한대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향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더불어 과거의 학교는 어떤 모습이였는지, 당대의 시대상은 어땠는지 확인해보자.

여전히 뜨거운 감자, 등록금

과거(본지 1188호 기사)

 

계속되는 등록금 인상, 그 끝은 어디인가?
본지 1188호 2005년 3월 8일


15년 전, 학교가 7.3%의 등록금 인상안을 제시하며 학생과 학교 사이의 갈등을 빚은 사례가 있다. 어려운 경기에 등록금 부담까지 더해진 학생들의 입장을 학교가 이해하고 등록금을 동결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는 학생들의 요구에 5.09%의 인상폭을 제시했고, 더이상 인상안을 낮추면 학교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본관 점거까지도 단행하겠다는 강경한 의사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본 기사에서는 학교 측이 등록금을 인상하는 이유에 대한 학교의 목소리를 학생에게 전달하며 학생의 요구에 힘이 실리기 위해선 학생 전체의 관심이 필요함을 학생들에게 환기하고 있다.

당시의 학생들은 학생이 주인인 대학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함께 노력하자고 외친다. “우리들의 목소리로 대학이 변화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학생 대표의 인터뷰는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현재(본지 1507호 기자)


코로나19로 불거진 등록금 인하 문제
본지 1507호 2020년 3월 15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개강이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이 길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부실한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주원인이 됐다. 전국대학학생네트워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강 연기 및 온라인 수업 대체 과정에서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62.7%의 학생이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실기나 실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예체능이나 자연계열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담았다.

등록금 반환 및 인하에 대해 ‘1달 이상의 개강 연기’에 해당하지 않아 법적 명분이 없다는 사실을 전하며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알렸다. 한대신문은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이 수업권 침해를 받지 않도록 온라인 수업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가하길 요구했다. 대학 본부와 교육부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기사에 담겨있다.

등록금 문제는 시대를 불문하고 대학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학교와 학생은 서로에게 이해를 바라며 등록금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누구 하나 먼저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005년 학생들은 등록금 동결을 위해 집회를 벌이고 본관 점거도 단행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학생 사회는 보다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2020년의 학생들은 집회처럼 오프라인에서 의견을 개진하기보다는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에 참여하거나 글을 작성하는 식으로 의견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인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모습을 통해 변화한 대학사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한대신문의 역할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승희 기자 seunghi0703@hanynag.ac.kr
 

총학생회 투표로 보는 학생들의 투표율

본지는 과거부터 총학생회(이하 총학) 후보자 간담회에 교내 언론자격으로 참여해, 후보자들이 그리는 학교에 대해 듣고, 이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과거와 현재 모두 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이 저조한 투표율로 이어진 문제점이 발견됐다.
 

과거(본지 1029호 기사)

 

서울캠 51.7%, 안산캠 57.9% 투표율
본지 1029호 1998년 12월 1일


본지 1029호에서는 총학 선거 투표율과 관련한 기사를 다뤘다, 1999학년도 총학 선거에서 서울캠퍼스 51.7%, 안산캠퍼스 57.9%로 양캠 모두 투표율 60%를 넘기지 못했다.

또한 서울캠의 경우 3%의 표가 무효 처리 됐다. 본지는 이 점을 지적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인 투표권 행사에 있어 신중하지 못하다는 점을 비판했다.
 

현재(본지 1505호 기사)


또 다시 선거 무산, 무주공산 서울캠 학생회 지속되나
본지 1505호 2019년 12월 2일


2020학년도 총학 투표율을 보면 ERICA캠이 55.35%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서울캠의 경우 44.8%로 투표함 조차 열어보지 못했다. 저조한 투표율은 결국 서울캠 4년 연속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라는 결과를 낳았다.

저조한 투표율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 되고 있다. 투표권은 우리 학교 학생으로서 갖는 기본 권리자 의무다. 이런 저조한 투표율은 곧 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을 나타낸다. 두 기사는 총학에 대한 무관심이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가 살펴야 함을 시사한다.

박용진 기자 joseph21@hanyang.ac.kr

 

한대신문, 어떻게 생각하세요?

과거(본지 1145호 기사)

‘눈에 띄면 본다’ 32.2%로 가장 많아...학내 언론점유율 60%
본지 1145호 2003년 5월 13일


본지 1145호에서는 한대신문 창간 44주년 기념으로 한대신문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한대신문을 얼마나 자주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안 본다’고 응답한 비율은 16%였고, ‘눈에 띄면 본다’는 응답자는 32.2%로 가장 많았다. ‘한대신문에게 바라는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엔 58.8%로 과반수가 넘는 학생이 ‘학내에서 일어나는 행사를 보도’하는 역할을 꼽았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학내사안에 대한 여론 수렴 기능’이나 ‘일간지에 잘 나오지 않는 사회문제에 대해 여론화하는 역할’을 해주길 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독 눈에 띄는 것은 ‘학내 언론 중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한대신문이 무려 60%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한대신문이 적극적인 홍보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교내 여론을 주도해 가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는 독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대신문을 보면서 애교심이 상승한다는 의견도 있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한대신문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현재(본지 1500호 기사)


한양인에게 한대신문을 묻다
본지 1500호 2019년 9월 23일


본지는 지난해 창간 60주년을 맞아 한양인이 한대신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한대신문을 읽어본 적조차 없는 학생이 무려 67.9%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대신문을 읽지 않는 이유로 46..3%가 ‘한대신문의 배포대 위치를 몰라서’라고 응답했다. 한대신문을 읽어본 적 있는 학생 중에서도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학생은 11.8%에 그쳤다. 반대로 한대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이유는 ‘한대신문의 구독 이유를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24.7%나 차지했다. ‘한대신문 자체에 대한 홍보 부족 문제가 개선되길 바란다’, ‘학생의 불편사항을 다루는 기사가 많으면 좋겠다’는 등의 건의사항도 있었다.

한양인이 한대신문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고 한대신문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사였다.

16년 전, 한대신문의 위상은 지금과 사뭇 다르다. 당시에 신문을 보지 않는 학생의 비율은 16%였다. 하지만 2019년 설문조사 결과 한대신문을 읽어본 적 없는 학생은 67.9%로 한대신문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2003년 설문조사 당시 한대신문에게 바라는 역할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것이 ‘학내에서 일어나는 행사를 보도’하는 것이었다면, 2019년에는 ‘대학 내의 문제점 지적 및 개선 요구’를 하는 것이 한대신문의 역할이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단순히 학내 사안을 보도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지적하고 학생의 목소리를 수렴해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학보의 중요 역할이라는 방향으로 학생들의 생각이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두 설문조사에서 공통으로 지적된 사항은 ‘한대신문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한대신문은 과거에도 지금도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해보인다. 독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그에 걸맞게 발전하는 한대신문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노승희 기자
 

문화, 당시 시대를 담아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본지의 문화면은 당시의 다양한 문화적 이슈를 다룬다. 문화면을 통해 독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기도 하며, 당시 문화 작품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도 한다. 이처럼 본지의 문화 기사는 각 시대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또한 본지는 단순 소개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문화가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해왔다.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에 대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과거(본지 1065호 기사)


극장엔 없다. 그러나 인터넷엔 있다
본지 1065호 2000년 4월 11일


본지 1065호에서는 ‘극장엔 없다 그러나 인터넷엔 있다’라는 제목으로 2000년 당시 처음 등장한 인터넷 영화 「01412」를 소개한다.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인 만큼, 영화라는 영상매체는 극장에서 보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였다. 이때 등장한 인터넷 영화는 새로운 도전이자 혁신이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개봉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에게 신기하게 다가왔던 당시, 인터넷 영화는 화제의 문화적 소재였다.

또한 새로운 문화를 학생들에게 소개함과 동시에 새롭게 등장한 인터넷 영화의 기술적 한계로 인한 부족한 기획력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현재(본지 1426호 기사)

손안의 미디어, 1인 방송이 말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은?
본지 1426호 2015년 9월 7일


이처럼 새롭게 등장한 문화를 소개하는 기사는 지금도 존재한다. 한 예로 1인 방송을 소개한 본지 1426호 기사다.

2015년 까지만 하더라도, 1인 방송 영역은 아직까지 미지의 세계였다. 그러나 점점 증가하는 1인 방송 이용자 수, 1인 방송 시장 규모의 확대를 근거로, 본지는 1인 방송에 대해 다뤘다. 동시에 1인 방송이 앞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다뤘다.

해당 기사에서는 1인 방송의 시장이 커짐과 동시에 우려되는 문제점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자극적인 방송 콘텐츠를 우려했다. 이는 5년이 지난 지금, 실제로 1인 방송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본지는 새롭게 등장하는 문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까지 살펴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과거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문화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었다.

박용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