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1주년 기념호 교내 인사 축사]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
[창간 61주년 기념호 교내 인사 축사]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
  • 김종량<한양대학교> 이사장
  • 승인 2020.05.11
  • 호수 1511
  • 2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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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량<한양대학교> 이사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우리 한양학원의 개교기념일 즈음에는 설립자 김연준 선생님의 <5월의 노래>에 나오는 아카시아의 향기가 널리 퍼지며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그런데 올해 그 향기를 함께 호흡하며 행복해야 할 학생들이 뜸해져 썰렁한 교정을 보면 쓸쓸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제 코로나19 사태도 진정이 되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상처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계에 휘몰아친 이 사태를 겪는 동안 우리나라의 의료진은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뛰어들어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었고, 우리나라는 방역과 보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선진형 국가 모델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헌신의 노력을 기울여주신 전국의 의료진과 우리 한양대학교 의료원 식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생하신 의료진께 감사드리는 ‘덕분에’ 캠페인에 많은 국민들이 호응을 했던 것은 그들의 헌신에 진정으로 고마움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이 어려운 시기에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학생 교육에 전념해주신 교수님, 비상사태임을 알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온라인 강의를 묵묵히 따라오며 학업에 열중해 준 학생들 그리고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미리 구축하여 그나마 이 사태에 우리 대학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신 직원 선생님들, 교내 감염을 막고자 방역에 애쓰신 우리 한양의 모든 가족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개교기념일을 맞이하는 우리 한양의 가족 들이 이날을 개교 81번째 맞이하는 축제의 날로 함께 보내지 못하는 것은 못내 아쉽습니다. 그러나 오늘 하루를 축제의 시간으로 보내지는 못하지만,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겪으며 인간의 한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인류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그 방향에 대해서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우리 학원의 건학 이념인 ‘사랑의 실천’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더욱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인류는 그동안 높은 과학 문명을 구축하고 그것을 누리며 더, 더,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만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인간다움이라거나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너무 등한시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BC와 AD의 또 다른 뜻이 생겼는데 그것은 Before Corona, After Disease라고 합니다. 앞으로의 우리 삶이 코로나 이전처럼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코로나 사태는 우리에게 커다란 트라우마가 되었고 이에 맞춰 사회 시스템도 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변화해야 한다면 그 변화가 보다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역 할에 책임을 다했는지에 대한 성찰의 방향으로 말입니다.

“우리의 연대와 이성이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는 독일 메르켈 총리의 말처럼 우리가 그동안 인간이 가졌던 욕심과 오만과 편견과 차별을 벗어나 함께 연대하는 ‘사랑의 실천’으로 인간의 인간다움을 다시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올해의 개교기념식은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건학정신 ‘사랑의 실천’을 되새기는 좋은 기회도 되었습니다. 올해의 개교기념일은 우리의 건학정신의 소중함을 마음에 새기며 앞으로 제자 사랑에, 학교 사랑에, 더욱 큰 확신을 갖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우리 대학의 시스템을 보다 근원적으로 성찰해보고 세계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인류 모두가 이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기를 기원하며 우리 한양 가족 모두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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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2020-05-19 20:37:29
동문회장 축사는 안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