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등록금 수입과 지출 톺아보기
우리 학교의 등록금 수입과 지출 톺아보기
  • 이예종 기자
  • 승인 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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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의 최종 결산된 2018학년도 교비회계 운영계산서를 참고하면, 서울캠의 ‘등록금 수입’은 2천239억 원가량이다. 학교에서 이번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었다고 설명한 △기부금 △단기수강료 △시설임대료 등이 포함된 항목은 ‘비등록금 수입’으로 1천354억 원가량이다. 이 두 수입을 합쳐 ‘교비회계’라 부르며 서울캠의 경우는 이 금액이 약 3천593억 원에 달한다. 교육부에서 공시하는 ‘등록금 의존율’ 60%는 서울캠과 ERICA캠을 통합해 등록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산학협력단 운영비 1천940억 원가량을 총교육비에 포함하면 ‘교육비 환원율’을 계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수입과 지출이 변동한 내역을 이해하기 위해선 교비회계 운영계산서를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전반적인 등록금의 흐름, '교비회계'
학교의 등록금 수입과 지출 내역은 교비회계 운영계산서에 기록된다. 이것이 등록금 사용이 잘 이뤄지는지 파악하기 위해 교비회계 운영계산서를 참고해야 하는 이유다. 학교가 돈을 사용하는 항목은 운영계산서에 표기되는 순서대로 △교·직원 보수 △관리운영비 △감가상각비 △연구학생경비로 분류한다. 2018학년도 운영계산서에 따르면 교·직원과 용역 노동자들에게 사용되는 보수는 1천635억 원으로 총 교비회계의 45%가 투입된다. △난방비 △시설관리비 △여비교통비 △전기수도료는 관리운영비 계정에 속하며, 여기에 659억 원이 책정된다. 약 18%에 달하는 비용이다. 다음으로 감가상각비는 우리 학교가 취득한 건물과 기계 및 기구에 대한 감가상각비를 정한다. 건물과 기계·기구가 많은 학교의 입장에서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된다. 감가상각비 계정엔 227억 원이 소모돼 약 교비회계의 6%가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연구학생경비는 학생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항목으로 교비회계의 31%에 해당하는 1천116억 원이 책정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회계
학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타격을 입은 항목이 ‘비등록금 수입’이라고 설명했다. 비등록금 수입엔 △국고지원금 △기부금 △단기수강료 △시설대여료 △전입금 등이 포함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부분은 학교에서 언급한 대로 단기수강료와 시설대여료가 핵심이다. 2018년의 운영계산서에 따르면, 단기수강료 수입은 연간 190억 원, 시설임대료는 연간 133억 원이다. 반면 지출이 감소한 부분도 파악해야 한다. 학교에 따르면 학교 운영이 축소되면서 △신입생 행사비 △실험실습비 △전기수도료 등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험실습비의 경우 연간 21억 원, 전기수도료엔 연간 69억 원이 지출된다. 이외에도 연간 650억 원에 달하는 관리운영비 중 △여비교통비 △행사비 △회의비와 연간 140억 원이 지출되는 학생지원비 등 코로나19로 감소가 예상되는 비용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세부적인 항목별 수입지출 변동내역은 총학생회실에 방문해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에겐 학교에서 주장하는 지출 내역을 꼼꼼히 따져볼 권리가 있다. 등록금의 주인은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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