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과의 간담회,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진행돼
총장과의 간담회,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진행돼
  • 조하은 기자
  • 승인 2020.05.10
  • 호수 151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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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일, 간담회를 위해 △양캠 각 부서 처장 △양캠 학생 대표 △총장이 모여있는 모습이다.
▲ 이달 4일, 간담회를 위해 △양캠 각 부서 처장 △양캠 학생 대표 △총장이 모여있는 모습이다.

이달 4일, △양캠 각 부서 처장 △양캠 학생 대표 △총장이 모인 간담회가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생대표가 총장을 직접 만나 간담회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성적평가방식 △등록금 환불 △대면수업 진행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학생대표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험 환경이 급변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자율적인 윤리 의식에만 의존하는 성적평가방식을 지적했다. 이에 학교 본부는 “공정성에 대해 학생들도 성숙된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부정행위를 한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엄벌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한 학생대표들은 ‘등록금 환불’과 관련한 총장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물었다. 이에 김우승 총장은 “학생의 의견에 공감하지만, 등록금만으로 학교 운영은 불가능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수입원에서 손실이 나 학교 재정이 어려운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김 총장은 “총결산 이후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아 발생하는 차액이 있다면, 그 금액은 학교의 발전을 위해 쓸 것”이라며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학생들이 이 금액은 학교 발전을 위해 쓰일 것이라 믿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달 4일 공지된 대면수업 진행과 관련해 학생대표들은 집을 구하지 못한 지방 출신 학생들의 주거 문제와 기명으로 이뤄지는 대면수업 찬반 의견 수렴 방식 문제의 해결책을 물었다. 주거 문제에 관해 김 총장은 “기숙사에 학생들을 최대한 수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숙사 수용범위를 초과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추후에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대면수업 찬반 의견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동의 과정에서 강제성이 가해진 건 잘못”이라며 “단체 채팅방과 같이 다른 학우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학생의 의견을 묻지 않고 교수가 개인적으로 대면수업에 대한 의견을 받을 수 있도록 지침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대면수업의 구체적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정부의 정책이 ‘생활 방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은 유지되지만, 강의실 내 인원 간 사회적 거리가 1m로 줄었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다.

한편, 서울캠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석찬<경영대 경영학부 18> 씨는 “등록금, 성적평가, 중간고사와 관련한 문제에 현실적인 대안은 없었다”며 “학생들에게 이해를 바랄 순 있으나 그 선택과 결정이 학교에 좋은 영향으로 돌아올지는 의문”이라며 이번 간담회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김 씨는 “이번 간담회 이후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안전 대책을 학교 본부에 요구할 예정”이라며 “대면수업에 비동의하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기존의 양캠 총학생회와 학교 본부 간 논의 내용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유의미한 진전은 없었다. 다만, 총장과 학생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에 의미가 있었다. 학생사회의 움직임에 맞춰 학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학생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서울캠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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