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혼란 속에서도 한대신문은 굳건하다
[독자위원회] 혼란 속에서도 한대신문은 굳건하다
  • 박지민<언정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19> 씨
  • 승인 2020.05.10
  • 호수 1511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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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는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렸고, 많은 사람들의 권리를 앗아갔다. 대학생의 경우, 그들의 교육권이 침해 당했다. 대면 수업에 비해 현저히 질 떨어지는 강의와 온라인 시스템 문제 등은 대학생들의 분노를 샀으며 심지어는 ‘코로나 블루’, 즉 무기력함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모두가 방황하는 중에도, 한대신문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필자는 이번 독자위원회를 통해 가볍게 읽고 넘기던 독자일 때와는 달리 조금 더 천천히, 깊게 기사를 뜯어 봤다. 언론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대신하면서 때로는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 하는 문제를 알려주는 ‘알리미’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6면의 ‘당연시 여기던 것을 되찾기 위해’ 기사와 7면의 ‘언제까지 사람 잃고 외양간 고칠 것인가’ 기사를 높이 평가 하고 싶다. 

우선 6면을 장식한 기사 ‘당연시 여기던 것을 되찾기 위해’는 현재 코로나 19 사태에 무감각해진 현 상황을 비판했다. 기사의 내용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종종 발견 되는 지금 시점에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기사는 사람들을 비판한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기자 자신이 현 상황에 대입해 글을 읽고 있을 학우들의 마음에 공감을 해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한편 안타깝게도 ‘현재의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방심이 불러일으킨 섣부른 선택과 판단이 우리의 일상을 다시 앗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기사에서 예견했듯 현재 우리는 다시 적지 않은 확진자가 생겨났다. 최소한 이 글을 읽는 한양대 학우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참여에 임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다음으로 7면의 ‘언제까지 사람 잃고 외양간 고칠 것인가’는 제목부터 독자의 시선을 끌 만큼 흥미로웠다. 이 기사는 29일 이천 물류 창고 화재를 시작으로 독자들에게 사회에서 소외되는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익을 앞세우다 노동자들을 위험에 빠뜨린 기업을 비판하고, 더 나아가 노동자의 죽음에 무뎌진 시민들의 사고를 안타까워 한다. 필자 역시 노동자들이 겪는 산업재해에 무감각했다. 필자 자신도 모르게 노동자가 일하다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부끄러웠다. 이 기사는 필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필자가 무사히 보낸 오늘, 누군가는 산업재해로 퇴근하지 못했다’는 문장을 보며 머리를 한 대 맞은듯한 충격을 받았다. 이 글을 읽은 다른 독자들도 그렇게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한대신문의 1510호에서는 ‘섬세함’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문제들을 다시금 곱씹게 해줄 수 있는 기사들이 있었고 문장 하나하나에 한대신문 기자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것이 앞서 말한 한대신문의 ‘굳건함’이다.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언론은 언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나 몇몇 기성언론은 혼란을 틈 타 가짜뉴스를 배포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선동하거나 혐오를 조장하기도 한다. 반면 한대신문은 학보사로서,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앞으로도 한대신문은 필자 후에 있을 독자위원회와 함께 발전하며 굳건한 언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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