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 전다인 기자
  • 승인 2020.05.10
  • 호수 1511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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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문화테마 ‘가족’
어버이날, 어린이날 등의 가족 관련 기념일이 모여 있는 달, 꽃샘추위가 한 발짝 물러나고 따뜻한 초여름이 다가오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은 학업이나 취업 등으로 멀리 떨어져 지내는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낼 때, 그 의미가 더욱 살아난다.

금주 기자의 시선 테마는 ‘가족’, 가정의 달을 기념해 가족들과 함께 즐기면 좋을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화창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문화생활을 통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인생에 대해, 연극 「뷰티풀 라이프」

 


연극 「뷰티풀 라이프」는 2016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공연되고 있다. 뷰티풀 라이프는 두 남녀의 평범한 일생을 재치 있게 풀어가는 전개로 세대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이라는 평을 받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인공인 춘식과 순옥은 소설 같은 이별과 만남 끝에 결혼에 성공하지만, 가정에 소홀한 춘식으로 인해 결혼 생활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순옥은 지병으로 시력을 모두 잃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춘식은 지난날의 자신을 반성하며 순옥과 함께 늙어간다. 뷰티풀 라이프는 연극 한 편에 평범한 남녀인 춘식과 순옥의 풋풋했던 연애 시절부터 드라마 같던 결혼 생활, 그리고 노년까지의 그들 인생 속 희로애락을 담았다. 

뷰티풀 라이프의 매력은 소소함에서 느껴지는 풍부함이다. 뷰티풀 라이프는 일인 다역 구성의 2인극으로 한 배우가 한 사람의 일생을 모두 연기한다. 무대 장치 역시 화려하진 않지만, 배우들의 연기로 순식간에 다양한 공간으로 변모해 몰입감을 준다. 관객들도 이런 알찬 구성과 연기에 빠져 극장 안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가도 웃음바다가 되기도 한다.

한 남녀의 일생을 담아 모든 세대가 공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연극, 뷰티풀 라이프를 가족과 함께 관람해 보자.
전다인 기자 jdi5588@hanyang.ac.kr

순수한 7세 소년이 신부가 되기까지, 영화 「저 산 너머」


1969년 세계 최연소이자 한국 최초로 추기경이 된 故김수환 추기경, 영화 「저 산 너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민주화 운동에도 힘쓰며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다. 

극 중 수환은 어린 시절 몸이 편찮으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가난한 집에서 어머니와 형과 살았다.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었던 수환의 꿈은 인삼 장수였다. 그런 그를 신부의 길로 이끈 건 인생의 이정표였던 그의 어머니다. 수환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마음 밭에 있는 믿음의 씨앗을 올바르게 키워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마음에 새긴다. 이런 어머니의 깊은 가르침에 따라 수환과 그의 형은 신부의 길을 걷게 되고, 신부가 되기 위해 산 너머에 있는 신학교로 떠난다. 

수환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부끄러움을 자신의 부끄러움으로 여길 줄 알며 남의 고충을 헤아린다. 이런 수환의 모습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감동과 교훈을 준다. 화려한 액션 장면 없이도 소소하고 순수한 재미를 선사하는 이 영화는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이자 힐링이다. 

영화에서 그려내는 소박한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듯해지고 어린 시절에 느꼈던 가족의 사랑과 가르침이 다시금 떠오른다. 김수환 추기경이 신부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여정을 그린 영화, 저 산 너머를 극장에서 만나보자.           

전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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