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뛰어넘은 저널 스쿨, 시빅뉴스
대학을 뛰어넘은 저널 스쿨, 시빅뉴스
  • 신선아 기자
  • 승인 2020.05.10
  • 호수 1511
  • 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보의 위기에 대한 해답으로 많은 교수와 전문가들은 ‘학보의 인터넷 신문화’와 ‘지역 신문화’를 주장한다. 2013년부터 인터넷 신문을 발행해 명성 있는 언론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학교기업이 있다. 바로 경성대의 ‘시빅뉴스’다. 시빅뉴스는 신문방송학 전공 및 언론계 출신 교수들과 학생 기자들이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대학 언론기업이다. 시빅뉴스의 대표, 정태철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빅뉴스에 대해 알아보자.

Q. 시빅뉴스의 소개와 발전 과정이 궁금하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는 대학 교육 과정에서 전문적으로 기사작성법을 배우고 실습하며 기자로 성장한다. 미국의 저널 스쿨을 보며 경성대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기자를 양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신문방송학과(이하 신방과) 교육 과정에 기사를 작성하는 이론 수업과 실습수업을 신설해 기자 교육 환경을 조성했다. 여기서 말하는 실습 과목으로 시빅뉴스가 운영된다. 

시빅뉴스는 2013년 학교 기업으로 설립돼 사회 전반의 기사를 작성했다. 처음엔 발간 횟수가 적었지만 점차 늘어났다. 2015년에는 교육부의 학교 기업 지원을 받아 현장 기자 5명을 고용했고, 해외 취재도 진행하며 포털사이트 내 인터넷 신문으로 등록될 수 있었다. 

Q. 대학언론이 발전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는가?
종이 신문 발간 대신 인터넷 신문 발간으로 선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요즘에는 인터넷 플랫폼이 잘 구축돼있어 대학신문을 인터넷이나 어플로 제공한다면 학보에 대한 학생의 무관심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학보들의 독립 운영도 한 가지 방법이다. 대학 신문의 기자들은 언론의 자유를 갈망하는데 발행인과 편집인이 학교에 묶여있으면 낼 수 있는 목소리에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예일 대학의 언론사 ‘크림슨’이 학교로부터 독립해 운영하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 대학 언론도 시대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 .

Q. 인터넷 언론사로 학생들과 진행하며 발생하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학생 기자들의 실력 편차가 큰 것이 첫 번째 문제다. 교수들이 학생들의 기사를 피드백하는 과정을 ‘데스킹’이라고 하는데 실력의 편차가 큰 경우 부족한 학생을 데스킹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돼 전체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또한 학교 측의 지원 없이 신문을 운영하는 것도 어려운 점이다. 시빅뉴스는 상업 신문이기 때문에 △사이트 관리비 △영업 소득세 △부가세 등의 비용이  발생한다. 학교 측의 지원 없이 광고비로 비용을 지불하는데 시빅뉴스로 인한 광고 수입은 조회 수에 따라 편차가 있어 재정적으로 불안함을 겪곤 한다.

Q. 앞으로 시빅뉴스는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시빅뉴스가 지금 위치로 오는 데까지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다. 교수로서 내년에 정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앞으로의 시빅뉴스 운영이 걱정되기도 한다. 시빅뉴스의 단기적인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외부 투자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윤 창출이 목적이 된다면 비교육적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시빅뉴스가 현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실질적인 기사 교육을 진행하는 한국의 저널 스쿨로 나아가길 바란다.

도움: 정태철<경성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조은비 수습기자 merongjuice@hanyang.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