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튜터가 되어 드립니다
그대의 튜터가 되어 드립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5.10
  • 호수 1511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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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튜터링> 대표

 

본교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한 김미희<튜터링> 대표는 ‘엉뚱함’이란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해 창업에 도전했다. 그녀는 글로벌 온라인 교육 시장의 선두 격인 1:1 영어회화 어플 ‘튜터링’을 세상에 내놓으며 ‘실패를 거듭해 도전하면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자신의 약점이 사업으로 되기까지의 과정,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 창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까지. 그녀의 진심 어린 말에 귀 기울여보자.

엉뚱함을 재능으로 발전시키다
어릴 적부터 과학상자를 조립하면서 남다른 창의성과 엉뚱함을 발휘한 김 대표. 그녀의 창의성을 알아본 고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은 그녀에게 광고와 관련된 진로를 권유했고 그렇게 김 대표는 본교 광고홍보학과에 진학하게 된다. 대학 진학 후, 창의성과 엉뚱함은 그녀의 재능이자 강점이 됐다. 김 대표는 대학시절 제일기획 공모전 은상, 현대자동차 글로벌 마케팅 포럼 최우수상 등 광고계에서 유명한 공모전을 휩쓸며 재능을 맘껏 발휘했다. “처음 공모전에 지원했을 땐 10개를 지원하면 10개 모두 낙방하곤 했는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와 노력에 의의를 뒀어요. 학교 수업과는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었기에 계속해서 공모전에 도전했어요. 실패를 거듭함에도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찾고 경쟁력을 갖추게 된 거죠.” 

그녀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광고계 희망자라면 누구나 1순위로 선망하는 기업인 제일기획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었지만, 글로벌 업무 능력이 핵심이었던 제일기획에선 그녀의 부족한 영어 실력이 약점이 됐다. 그러던 차에 김 대표는 삼성그룹 공채시험에 합격하게 된다.

영어 울렁증이 참신한 콘텐츠로 
꿈의 직장에 다니고 있었지만 김 대표는 자신의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어 아쉬움을 느꼈다. 김 대표는 업무를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회사에 사업을 제안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실현하고자 삼성을 박차고 나왔다. 

그녀는 거절당한 사업 아이템 중 영어 교육 플랫폼 아이디어를 토대로 창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그 서비스의 필요성을 진심으로 이해해야만 창업 성공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부족한 영어 실력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던 쓰린 기억을 안고 창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 사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영어가 제게 가장 약점이었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학창 시절 내내, 제게 가장 큰 문제였던 영어 회화를 아이템으로 삼았어요.” 

그렇게 시작한 ‘튜터링’은 온라인으로 선생님을 선택한 뒤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영어를 배우는 시스템이다. 그녀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학원을 다녀보고 전화 영어도 시도해봤지만 하나같이 시원치 않다고 느껴 영어학원과 전화영어의 단점을 모두 극복할 수 있는 튜터링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영어 학습에 요구되는 시간과 장소, 비용의 제약을 없애고 공부 효율성을 매우 높인 것이다.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어민 강사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튜터링 서비스는 소비자가격은 낮추고 튜터에게 지급하는 강사료는 높여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수익 구조를 구축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스타트업은 대개 초기 성장단계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1년도 안돼 4명에서 50여 명의 조직으로, 월 1억 대 매출에서 10배 이상 급성장하는 등 빠른 성장을 거듭한 튜터링 역시 창업 후 성장통은 있었다. “창업 과정에서 늘 난관은 존재했지만 특히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이 몹시 어려웠어요.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 아니었기에 직원 모집에 장벽이 존재했어요.” 
뿐만 아니라 튜터링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였기에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도 존재했다. 하지만 ‘빨리 시도하고 빨리 실패하자’ 라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인드 덕분에 튜터링 사업이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런 어려움 마저도 즐거웠고 모든 순간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작년에 국내 및 중국에서 2020년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브랜드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어워즈 투표에서 튜터링이 약 30여만 명 이상의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브랜드 대상 1위를 받았어요. 이를 통해 튜터링에 대한 소비자의 열띤 사랑을 체감할 수 있었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 튜달이는 튜터링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좀 더 친근하게 튜터링을 느낄 수 있도록 수달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튜달이를 만들었다고 한다.


최대한 빨리, 작게 실패해봐라
김대표는 후배들이 학점이나 스펙 쌓기보다 자신만의 ‘엉뚱한’ 프로젝트를 준비해 성패 여부에 관계없이 계속해서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녀 역시 대학 시절 많은 도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관점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대학시절은 내가 어떤 분야에서 빛날 수 있을지 자신만의 분야를 찾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쌓은 경험이 훗날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철저한 준비 없이는 창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김 대표는 창업을 시작하기 전 엄청난 성장통을 각오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모델이나 기술이 뛰어나면 창업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창업은 조직 인사 등을 다 관리해야 해 이상과 현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직후 창업을 하기 보다는 성장 중인 스타트업이나 창업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곳에서 단 1, 2년이라도 숙련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창업은 현실적으로 위험하므로 준비를 충분히 하길 바라요.” 

늘 넘치는 아이디어를 주체할 수 없는 김 동문은 앞으로 다른 분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시도 중이다. “현재 튜터링 *B2B 사업의 확장에 힘쓰고 있으며 준비 중인 사업들을 시장에 안착시켜 튜터링을 국내 어학 분야의 1등 회사로 만드는 것이 단기적 목표예요. 장기적으로는 ‘경제력이 교육을 지배하지 않는 시대를 만든다’라는 회사의 미션에 맞게 경제 수준에 관계없이 높은 수준의 교육 환경을 대중화시키고 싶어요.” 

튜터링 사업을 통해 사교육을 혁신할 수 있길 바라는 김 대표의 희망이 세상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

*B2B(Business to Business) :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뤄지는 거래를 일컫는 경제용어

▲ 광고마케팅 공모전에 수십 번 도전했다가 10여 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신 그녀. 실패를 통한 성장으로 결국 제일기획 공모전에서 수상을 맛보게 된다.
“실패를 너무 많이 해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 같아요. 실패가 중요한 경험이자 자산이 됐어요.”


사진 노승희 기자 seunghi0703@hanyang.ac.kr
조은비 수습기자 merongjuice@hanyang.ac.kr
도움: 배준영 수습기자 pi4ch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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