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한대신문이 보여주는 순수한 언론의 역할
[독자위원회] 한대신문이 보여주는 순수한 언론의 역할
  • 신무영<디자인대 산업디자인학과 14> 씨
  • 승인 2020.05.03
  • 호수 1510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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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 여러 주체가 모여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각자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각 주체가 설정한 방향이 다를 수 있기에 갈등이 일어나곤 한다. 그 주체 대부분은 학생이며, 학생들은 학교가 제대로 기능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학교에 지불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당연히 지불한 비용이 투명하게 사용되는지, 그 쓰임이 합리적인지 알고 싶어 한다. 또한 학생들은 부당한 대처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경계하고 싶어 한다. 이는 모든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권리다.

그러나 여러 제약으로 인해 학생 개개인이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학생들의 의견이 모인 하나의 목소리를 통해 권력을 지닌 주체를 견제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것이 곧 학보사나 학생자치기구 등의 기구가 존재하는 이유다.

한대신문은 1509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며 학보사 본래 역할에 충실했다. 우선 우리 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 대학생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등록금 환불 문제에 대해 다뤘다. 1면 기사에선 학교와 학생 양쪽이 주장하는 내용과 그 근거를 대치되는 항목끼리 묶어 소개하고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에 대해 전달했다. 이와 더불어 학교 측이 등록금 환급 불가 입장을 내세운 근거가 부족하며, 학생들의 요구에 적절한 답변을 내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또한 2면 기사에선 얼마 전 시작된 일부 교과목에 대한 대면 수업과 온라인 중간고사 실시와 관련한 내용을 다뤘다. 이를 단순히 나열해 전달한 것이 아니라, 제기된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내 각 주체가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 외에도 대학평의원회(이하 대평)에 대한 내용도 다뤘다. 대평은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 운영에 충분히 반영되기 위해 설치된 기구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은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고민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대부분의 학생은 대평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기에 학생들에게 대평의 존재를 인식시켰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은 문제를 먼저 인식하고, 의문점을 시사해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수 있어야 하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독자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만, 그것을 넘어서 전달하는 바에 대해 옳고 그름을 심판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의 기성 언론을 보고 있자면 이런 행태가 느껴져 아쉬움이 많다. 반면 한대신문은 교내 언론으로서, 독자들에게 확실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고가 지면 곳곳에 묻어난다. 이런 모습을 볼 때, 기성 언론보다 좀 더 순수하게 언론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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