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간고사 공정성 문제 논란, 학교의 대응은?
온라인 중간고사 공정성 문제 논란, 학교의 대응은?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0.04.19
  • 호수 1509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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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 가능성 제기돼
여러 명이 함께 시험을 보기 위해 모의하거나 대리 시험을 제안하기도
온라인 환경 달라 시험에 공정성 우려 있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가 시작된 이후 중간고사 기간이 가까워지면서 중간고사 실시 방식에 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보는 강의가 생겨나면서 부정행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보는 수업에서 ‘여러 명이 모여 함께 문제를 풀자’는 이야기가 학내 커뮤니티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대리 시험을 봐줄테니 돈을 달라’고 제안하는 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김영원<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9> 씨는 “학내 커뮤니티에서 중간고사 시험을 여러 학생이 모여 답안을 공유하며 시험 볼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며 “이는 명백히 부당하게 성적을 취하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간고사 부정행위 가능성 우려에 관해 장경선<서울캠 교무처 학사팀> 차장은 “이에 관해 인지하고 현재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임동욱<ERICA캠 교무처 학사팀> 직원 또한 “부정행위와 관련해 교수에게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전했다. 임 직원은 “공문 내용은 △문제 풀이 시간을 가급적 짧게 제한해 학생 간 답안 공유 방지할 것 △서술형 문제를 내고 단답형 문제는 지양할 것 △필요 시 문제 풀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녹화하게 할 것 등으로 부정행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를 교수에게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간고사를 실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공정성 문제 우려에 따라 중간고사 평가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온라인 시험 시 서버 환경이 학생마다 다르고 부정행위에 관해 교수의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현재까지도 온라인 강의에서 재생 오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시험 시간에도 서버 환경에 문제가 생길까 우려된다”며 “온라인 환경으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중간고사 실시 방식에 관해 김 씨도 “우리 학교 또한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성적 평가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며 “중간고사를 없애거나 과제로 성적 평가를 대체하는 등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학교는 성적 평가 방식을 변경한 바 있다. 본지 1508호 1면 ‘온라인 수업, 학생들은 여전히 불만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학교 온라인 수업 시행 기간이 무기한으로 연장되면서 성적 평가 방식을 변경했다. 학교는 최대 30%까지 가능했던 A학점 비율을 이번 학기만 최대 40%로 늘려 온라인 환경에 따른 공정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한 것이다. 그러나 연세대, 중앙대 등 몇몇 대학의 경우 같은 우려에 따라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공정성 문제를 학교가 통제하지 못한다면 절대평가 방식을 포함해 교수가 평가 방식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관해 임 직원은 “절대평가 방식은 오히려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유례 없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중간고사마저 온라인으로 실시하게 되면서 학교는 골머리를 앓게 됐다. 부정행위는 학교의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양심이 가장 중요하다. 변경된 시험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학생이 없길 바란다. 

도움: 노승희 기자 seunghi070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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