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우는 봄 같은 그대, 김예원 작가
꽃을 피우는 봄 같은 그대, 김예원 작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4.19
  • 호수 1509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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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작가


스물다섯에 자신만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감동과 공감을 끌어내는 작가인 김예원 동문은 본교 영어교육과 출신이다. 그녀가 독자에게 선보인 첫 작품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이는 신생작가인 김 동문과 나태주 시인이 만난 작품으로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인터뷰 내내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돼 세상을 보는 그녀의 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었다. 책에 녹여낸 자신의 청춘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울리는지 들어보자.

작가를 향해 내딛은 첫걸음
문학 작품은 그저 시험을 보기 위한 암기과목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김 동문은 현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교사를 꿈꿔 영어교육과에 입학했지만 우리 학교 서현주 교수의 영문학 수업은 그녀를 문학의 세계에 빠지게 했다. 김 동문은 영문학 수업을 통해 문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문학이 자신의 인생을 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영문학 수업 중 다양한 문학 작품을 배우면서 ‘아, 이게 바로 문학 치료구나’라고 느꼈어요. 특히 가슴에 와 닿는 에세이를 읽을 때는 가슴 속에서 뭔가 울컥 올라왔다가 쓸려 내려가고 몽롱함이 느껴졌어요. 그게 제가 에세이에 빠진 이유인 것 같아요.”

▲ 김 동문 에세이 도서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는 그녀의 첫 작품인 만큼 애착이 크다.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일상에서 소중함을 찾고자 노트에 글을 적는 습관을 몸에 익힌 김 동문. 그녀는 본인이 느낀 감정이나 경험이 흘러가 버리지 못하게 그 순간을 에세이로 남기기 시작했고 이후 일상을 기록하는 게 습관이 됐다. 그녀는 평범한 하루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시를 좋아하는 김 동문은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고 느낀 감정도 글로 남겼다. 힘들고 울적해 사람들을 만나기 싫을 땐 그의 작품을 읽으며 자신을 달랬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행복보증수표’가 된 그의 시는 그녀에게 우연처럼 찾아왔다. “나태주 시인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그저 시가 좋아서 시집을 찾아봤어요. 작가 이름을 굳이 보지 않는데 좋아하는 시 대부분이 나태주 시인의 시라는 걸 알았어요. 나태주 시인의 가치관이 저와 비슷해서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아요.”

시를 읽고 느낀 감정과 경험을 토대로 5년 동안 쓴 에세이는 무려 170여 편이나 된다. 이 중 90편을 골라 에세이 도서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를 출간했다. 나태주 시인이 김 동문의 글을 읽고 감명받아 공동 작업을 요청했다고 한다. “책 출간을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기에 더 진솔한 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이런 점이 독자들한테 공감과 위로를 준다고 생각해요.”

나태주 시인의 시와 그림, 그리고 김 동문 에세이가 담겨 더 특별한 이 책의 가장 큰 주제는 사랑이다. 출판 당시 책 주제를 포괄하면서 독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책 제목을 고민하던 그녀는 나태주 시인의 시 한 구절을 따서 정했다고 한다. “책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에서 이 제목은 책을 읽는 사람들 모두가 아름답고 소중한 주인공임을 잊지 말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그녀는 자신의 책을 통해 독자들이 세 가지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이 책의 주제가 사랑인 만큼 나 자신과 내가 처한 환경, 그리고 주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행복이란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서 감사한 일을 찾는 사람에게 온다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길 바란다는 저의 소망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것이에요.”

▲ 그녀의 첫 작품 출간기념 북토크에서 그녀는 한 독자가 ‘힘든 시기를 견뎌준 김 동문을 안아주고 싶다’고 한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담다
김 동문은 책을 쓰는 동안 여행, 전시회 그리고 연극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탐험함으로써 일상에 만족을 느끼게 하는 여행을 통해 시야가 넓어졌고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매개체와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삶, 인간본성, 사랑이라는 같은 주제를 말하는 전시회나 연극도 글을 쓰는 데 많은 영감을 줬어요.”

내면이 맑고 단단한 자아를 가진 작가가 되고 싶은 김 동문. 이런 그녀는 자신의 책을 통해 모든 사람이 위안과 위로를 받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한다. “사랑과 이별에 위로가 필요한 20대 청춘, 그런 20대를 이해하고 싶은 부모님과 선생님 등 다양한 독자층이 제 책을 통해 삶이 지닌 소중한 가치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내내 그녀는 끊임없이 ‘진실함’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 동문이 글을 쓰는 데에 있어 중요하게 여긴 것 또한 ‘진심’이다. 멋들어진 글을 쓰는 글쟁이가 되지 말고 진실한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는 나태주 시인의 말은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저는 제가 느낀 감정을 기록하는 글을 써요. 기교를 부려 화려하게 쓰기보다는 진솔한 내용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현재 김 동문은 글로써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주위 사람들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글을 통해 위로받길 원하는 김 동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사람은 사랑을 통해 성숙한다’고 말하는 김 동문. 앞으로도 사랑이 가득한 책을 쓰고 싶다고 전했다.

도움: 노승희 기자 seunghi070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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