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OO 사이버 대학’
[독자위원회] ‘OO 사이버 대학’
  • 홍정표<경상대 경영학부 17> 씨
  • 승인 2020.04.19
  • 호수 1509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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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사이버 대학’. 코로나19로 대다수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자, 전국의 대학생들 사이에서 바람처럼 퍼지기 시작한 단어다. 온라인 강의로 학부 과정을 진행하는 사이버 대학교와 4년제 대학교가 다를 바 없다는 자조 섞인 풍자가 담긴 말이다. 이에 대해 온라인 강의의 미흡함, 등록금 환불 문제 등으로 인해 현재 전국의 대학생들은 터지기 직전의 풍선처럼 한계에 달했다.

지난 한대신문 1507호 1면 기사에서는 이에 답하듯 학생들의 불만에 대한 학교 측의 다양한 대응을 보여준다. △교내 외부인 출입 통제 △방역 대응 시스템 구축 △셔틀버스 교내 구성원 전용화 △온라인 대체 강의 시행 등 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설명을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학교의 수많은 노력과 이로 인한 변화들을 느낄 수 있었다. 막연히 학교가 노력을 하고 있다고만 알고 실제 어떤 일을 하는지 체감할 수 없는 학생들의 불안감은 상당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대신문은 학우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학교 측의 방책을 자세히 알려주는 중립적 전달자의 역할을 가감 없이 수행했고, 이에 감사함을 표한다.

하지만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대표적으로 최근 있었던 ERICA캠퍼스 쪽문 폐쇄가 그 예다. 쪽문 주변에는 셔틀버스 정류장과 시내·시외버스 정류장이 있어 쪽문은 예전부터 ERICA캠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쪽문을 폐쇄한다고 사람들이 교내를 오가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위 조치는 다소 성급했다고 생각한다. 사전에 설문 조사 등을 통해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을 내렸다면 불만을 잠재울 수 있었겠지만,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는 학교의 주인이 학생인가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불러올 수 있다.
 
이외에도 최근 학교가 내놓은 등록금 환급이 불가하다는 답변과 이와 관련해 학교가 공개한 예산 집행 내역도 문제로 보인다. 예상 집행 내역에 관해 학생들은 교내 구성원들이 교내 시설과 각종 비품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도 교내 방역비, 마스크 비용 등을 등록금에서 편성하고 고가의 체온계 등을 사는 것 등에 대한 이의제기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독자위원회로 글을 쓰며 평소 기사를 읽을 때와는 다른 시야로 사회 현상을 바라보게 됐고, 넓은 시야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필자가 생각하는 한대신문은 한양대학교의 ‘알람’이다. 요즘 20대들은 스마트폰과 각종 SNS에 빠져 신문과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그런 이들에게 끊임없이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이슈를 던지며 지적으로 그들을 깨워내는 것이 바로 한대신문의 역할이다. 한대신문이 건네는 지적 논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소화해 낼지는 독자들의 몫이다. 앞으로도 한대신문이 계속 다양한 화두를 던지며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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