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학생들은 여전히 불만족
온라인 수업, 학생들은 여전히 불만족
  • 조하은 기자
  • 승인 2020.04.12
  • 호수 150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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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월17일부터 22일까지 시행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강의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학교 온라인 수업 시행 기간이 ‘정부 방침에 따른 상황 안정기’ 까지로 연장됐다. 사실상 1학기 대면 수업이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온라인 수업 개강 이후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 꾸준히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캠 교육정책위원회가 지 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 수업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3천381명 중 절반 이상의 학생이 온라인 수업 시스템 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수업의 질 개선, 여전히 난항
온라인 수업 개강 이후 많은 수업이 과제 대 체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교무처는 과제 대체 수업 가 능 기간을 최대 2주로 제한했다. 그러나 과제 수업 자체가 지닌 한계점을 개선할 순 없었다.
조민수 씨는 “개강하자마자 과제로 수업을 대체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제 피드백이 거의 없어 배우는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교무처는 서울캠 비대위와 의 온라인 수업 관련 간담회에서 “과제 대체 수업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이라며 “수 업에 대한 불만은 학생이 직접 교수님과 단과 대 행정팀에 문의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박정환 씨는 “학 생이 수업 진행 방식 상의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끊이지 않는 등록금 환불 향한 목소리
 온라인 수업은 대면 수업을 대체하기엔 수 업의 질이 떨어져 학생들은 등록금 일부 반 환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위의 설문조사 결 과에 따르면 “일정 금액의 등록금 환불이 필 요하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90%에 육박 했다. 온라인 수업 기간이 ‘코로나19 안정기’ 까지로 연장된 것을 고려하면 등록금 책정에 대한 불만은 더 증폭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험 및 실기 수업 위주의 학과에서는 불만 이 더욱 거센 상황이다. 김규희 씨는 “실험 및 실기 수업은 직접 수행 함에 의의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조교의 실험 영상을 시청하고 실험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그쳐 오프라인 수업보다 강의가 많이 부족하 다고 느낀다”며 “등록금과 관련해 조정이 반드 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기나 실험 수업의 온라인 수업에 관한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학교는 13일부터 대면 수업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감염 관리자 △강의실 소독 △수강생이 2미터 이 상 떨어져 있을 수 있는 규모의 강의실 확보 등 ‘예방 수칙 준수’의 조건을 충족한 경우에 만 단과대 학장과 감염병관리위원회(이하 감 관위) 승인 하에 허용된다. 또한 승인된 모든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손 소독 △수업 참여자 마스크 착용 △정기적 강의실 환기가 권고된다.

시스템 오류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온라인 수업 시스템 오류로 출결 문제와 영 상 재생 지연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온라인 출결과 관련해 350여 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캠 학사팀은 출결 관련 안내문을 제공했는데, 이에 따르면 온라인 강의 출결은 전적으로 교강사의 권한 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시스템 오류 발생 시, 학 생이 3번 이상 접속을 시도해야 하며 블랙보드 민원 센터에 직접 전화해야 한다. 결국 시스템 문제를 학생이 짊어져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 외에도 서버 접속자 수가 폭증할 것을 예상해, 온라인 수업 개강 초기부터 영상 재생 지연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해당 문제 해 결을 위해 양캠은 KT클라우드 서버 용량을 5 배 증설했다. 그러나 강의시간이 긴 수업에서 는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영상 재생 지연 문 제로 학습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조 씨는 “온라인 수업이 개강한지 2주 이상 지났지만 최근까지도 온라인 강의를 들을 때 영상 재상 지연 문제가 심각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성적 평가방식의 변화
 성적 평가 방식을 전면 변경해야 한다는 요구도 빗발쳤다. 이에 감관위는 지난달 31일 최대 30%까지 가능했던 A학점 인원을 이번 학기만 한시적으로 최대 40%로 늘리고 B학점부터는 인원 제한을 없애는 성적평가 방식 을 도입했다. 또한 시험 방식은 교강사의 재량 으로 △과제 대체 △시험 미실시 △온라인 시 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성적 평가 방식 의 변경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의 특성을 악용 한 학생들의 부정행위 가능성을 근거로 절대 평가 방식을 전면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 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ERICA캠 학사팀 관계자 A씨는 “절대평가를 원치 않는 학생도 있다”며 “일괄적으로 절대평가를 실시하면 피 해를 보는 학생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수업 언제 끝나나
오프라인 개강 시기에 따라 주거 장소와 생활 패턴이 바뀌는 학생들은 학교의 정확한 오프라인 개강 날짜 공지를 요구하고 있다. 박 씨는 “지금으로써는 갑작스럽게 닥칠 오프라인 개강을 걱정하며 공지를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학교가 미리 대책을 세워 공지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코로나19가 언제 안정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오프라인 개강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온라인 수업은 이제 가벼운 ‘대체’ 수업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따라서 현재 확인된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 게 이뤄져 수업의 질 개선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

도움: 박용진 기자 joseph21@hanyang.ac.kr
신선아 기자 shinsa211@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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