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학교 행사 일시 정지, 학내 여러 변화 맞아
코로나19로 학교 행사 일시 정지, 학내 여러 변화 맞아
  • 조하은 기자
  • 승인 2020.03.15
  • 호수 1507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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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한양대학교의 대응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한 표다.

 

우리나라를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입학식과 졸업식 등 대규모로 진행되는 모든 교내 행사가 취소됐다. 개강은 2주 연기됐으며 16일부터 2주간 온라인 강의가 시행된다. 이외에도 중앙도서관 운영 시간이 2시간 축소되는 등 학교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를 맞았다. 이에 지난달 3일 학교는 특별위원회로 감염병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방역을 위한 대응 시스템 구축돼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여러 시스템이 마련됐다. 이원걸<학생처 학생지원팀> 팀장은 “코로나19에 대한 학교 방침, 교내구성원에게 고지해야 할 정보는 홈페이지(http://site.hanyang.ac.kr/web/corona)를 새로 개설해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고, 중요한 사항은 전체 문자와 메일로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13일부터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자가 체크 시스템이 구축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위 시스템은 “코로나19에 대한 개인의식을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방침”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대체 강의 시행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됨에 따라 16일부터 2주간 모든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운영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서울캠에서는 △교무처 △중앙운영위원회 학생대표들 △학사팀 △학생처가 모여 온라인수업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과제로만 수업이 대체되는 수업은 학습의 질을 위해 전체 주차 중 총 2주 분량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온라인 실시간 수업에서 인터넷 문제로 발생할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서버 인프라를 확충했다. 또한 실습수업에 대해서는 조교들이 실험하는 영상을 촬영해 녹화본을 게시하거나 과제로 대체하는 등이 결정됐다. 

박지원<경금대 경제금융학부19> 씨는 학교의 온라인 강의 진행에 관해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당연히 시행돼야 할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기 수업이 중요한 예체능 학과의 수업은 지정된 장소에서 대면 피드백을 통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가 이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이 팀장은 “예체능 학과의 온라인 강의 진행 방식을 학사팀을 중심으로 담당 교수님들과 관련 부서 모두가 깊이 있게 논의 중”이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지난 12일 학생 대표들과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교내 외부인 출입 통제돼
ERICA캠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다수의 건물 보조 출입문을 폐쇄했다. 정문을 통해 외부인의 출입 기록을 관리하고 출입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서울캠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교내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몇몇 건물에서는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캠 다중이용시설인 한양플라자에서는 외부인 통제와 발열 체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서울캠에 총 75개의 건물이 있는데, 모든 건물에 발열 체크를 위한 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대신 외국인 유학생이 많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인 △국제관 △백남학술정보관 △생활관에는 열화상 감지기를 설치해 발열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팀장은 “몇몇 건물에는 출입인이 자가 측정을 할 수 있도록 비접촉식 온도계를 주 출입 현관 뒤편 손 소독제 비치 장소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한양플라자의 경우에는 업체 의견을 수렴해 통제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캠 임시격리시설(카라반) 설치돼
양 캠별로 상반된 대응도 존재한다. 코로나19 관련 국내 상황이 진정되지 않아 보호시설 설치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서울캠은 카라반을 설치해 별도 보호조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라반에는 선별진료소로 이동 대기 중인 학생과 확진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학생을 수용한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학교가 카라반을 한마당에 설치하자 많은 학생의 반발에 부딪혔다. 한마당은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이므로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지난달 27일 유동인구가 비교적 적은 공업센터 별관 주차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카라반 설치에 관해 박 씨는 “격리 시설 설치는 동의하지만, 학생 동의 없는 학교의 일방적 태도는 잘못된 조치였다”며 “앞으로의 대응에서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소통 태도를 보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ERICA캠에서는 격리 구역 내 집단 감염 위험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카라반을 임시 격리 시설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셔틀 시간 변경 및 외부인 탑승 논란
ERICA캠의 셔틀·통학버스 운영에도 변동이 생겼다. 셔틀버스는 온라인 강의가 실시됨에 따라 오는 27일까지 방학 중 시간표로 운행된다. 통학버스 또한 오는 30일부터 운행이 시작된다. 한편, 셔틀버스와 관련해 외부인 탑승 제한 문제가 학생들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ERICA캠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지난 5일 ERICA캠 감염병관리위원회에 학생 의견이 반영된 총학 요구안을 제출했다. 제출한 요구안에 대해 ERICA캠 감영병관리위원회는 “교내 교직원뿐 아니라 학교로 출퇴근하는 학교 구성원에게 간이 신분증을 배부해 교내 구성원만 탑승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례적인 감염병 사태 극복을 위해 학교와 학내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다. 서울캠 비상대책위원회와 ERICA캠 총학은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본부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공개하며 학교와 학생 간의 소통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와의 소통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한 대응이지만, 그 후 학생 의견 수렴이나 전달방식 등에서 학교가 소통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원활한 사태 극복을 위해 학교는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더불어 학내 구성원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학생들 또한 학교의 공지에 집중하고, 권고에 따라야 한다. 이 팀장은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발생하는 상호 불신, 유학생이나 집단감염지역에 대한 차별, 극단적인 이기주의적 행동 등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하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 상황은 많은 도움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기에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슬기롭게 이 난국을 함께 무사히 돌파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움: 박용진 기자 joseph21@hanyang.ac.kr
오수정 기자 sujeong5021@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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