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쌓는다
돌들이 여기저기 흩뿌려진 정원에서
쌓아놓은 돌무더기 옆, 그림자는 더 깊어지고
숨을 고르며 돌멩이 하나 더 집어 올릴 때마다
지저귀는 새의 검은 깃털
가시둥지의 안식
버리지 못한 추억
미련이 남는 生
누구의 의지였던가, 물으며 돌멩이 하나 더 집어 탑을 쌓는다
삐죽삐죽 여기저기 튀어나온
쌓인 돌무더기, 그림자는 더 더 길어져만 가고
사막을 이루는 모래알들 속 그림자에 대하여 생각한다
파도가 울고 하얀 거품이 올라오는
한때는 바다였을 그곳에서 거기,
바람을 맞으며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는 한 사람,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있다
선인장처럼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오직 자기 자신의 그림자에만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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