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대신문 문예상 소설 시 부문 심사평]
[2019 한대신문 문예상 소설 시 부문 심사평]
  • 유성호<인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승인 2019.12.02
  • 호수 1505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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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9년 한대신문 문예상 시 부문에는 많은 학생들이 열띤 응모를 해주었다. 투고된 작품을 일일이 읽어나가면서 이들 시편이 저마다 고유한 경험과 언어를 자산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 가운데 스스로의 경험적 구체성에 심의를 쏟은 시편들이 매우 호의적으로 다가왔고, 결국 언어의 완성도와 함께 앞으로 글을 써갈 가능성을 두루 보여준 시편들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대상으로 뽑힌 「파리의 기울어진 심장」은 아슬아슬한 삶의 불안과 외곽성을 바라보는 짙은 페이소스가 담겨 있었다. 오랜 시간을 삭혀온 언어를 통해 매우 안정된 시세계를 이루고 있었다. 자신의 구체성 있는 서사를 밑거름으로 삼으면서도 그것을 비교적 긴 호흡 속에 예각적으로 구성하는 만만찮은 능력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그것을 자신의 삶의 그림자로 고백하고 비유하는 안목과 솜씨가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 앞으로 매우 좋은 작품을 써갈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수상으로 뽑힌 「장송 알쏭달쏭」은 누군가의 죽음과 문상과 장례를 통해 삶의 깊은 환멸과 생성의 이중성을 노래한 시편이다. 새로운 감각과 언어로 삶이 확장되어가는 모습을 개성적으로 그려냈는데, 삶의 모순과 갈등 속에서 어떤 희망을 찾아나서는 온도를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된다. 모두 좋은 안목과 솜씨의 결실이다.

가작으로 뽑힌 두 편도 구체성 있는 언어와 개성을 통해 자신만의 감각을 구축하였다. 모두 응원하고 축하드린다. 수상의 기회를 얻지 못한 학생들도 다음 기회에 더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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