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정한 소통이 필요하다
[사설] 진정한 소통이 필요하다
  • 한대신문
  • 승인 2019.10.13
  • 호수 1502
  • 7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지 1501호 1면과 2면에서 ‘학생 없는 공(空)청회, 총학은 보이콧’, ‘ERICA캠 2020-2023 교육과정 반대의 목소리 이어져’ 기사를 통해 학교를 비판했다. 두 기사 모두 학교의 일방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먼저, ‘학생 없는 공(空)청회, 총학은 보이콧’ 기사는 학교 측의 일방적인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 공청회 개최 통보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 비상대책위원회가 보이콧한 사건을 다뤘다. 총학의 보이콧 결정은 학교가 대학평의원회(이하 대평)에서 합의한 정원 감축안 조건 불이행, 학생 사회와의 소통 부족 때문이다.

두 번째 지난 3월, 학교는 학생과 본부 간 간담회에서 향후 정원 조정이 있을 시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심리뇌과학과 신설로 인한 정원 감축 대상 결정에 대평 절차를 생략해 사실상 학생 및 교수와의 논의를 거절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17일, 학교 측은 정원 감축 학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해당 학과 학생 대표들은 설명회 개최 여부도 통보받지 못했다. 이에 더해 정원 감축 학과 선정 기구인 편제정원조정위원회 구성원에 학생이 포함돼 있지 않아 학생이 정원 감축 사안에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ERICA캠 2020-2023 교육과정 반대의 목소리 이어져’ 기사에서는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형식적으로 수렴된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교수들은 지난 6월 처음으로 개편내용을 전달받았으며 이후 공청회를 비롯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전달한 의견 중 제대로 반영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은 학교 전반적인 운영을 결정짓는 만큼 모든 학내 구성원들의 합의가 중요하지만 이 과정이 빠진 채 진행됐다.

학교는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 공청회 이후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자는 총학의 요구에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총학이 지난 3월 간담회 이후 요구했던 논의 테이블에 대해서는 5개월 뒤에야 응했다. 이때 학교는 정원 변동과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 자체가 고도의 정책적 판단이므로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동등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이는 사실상 학생과의 소통 의지가 없다는 것과 다름없다. 더불어 형식적인 논의에만 그친 ERICA캠 교육과정 개편 역시 학내 구성원들의 실질적인 의견 반영으로 이어져야만 했다. 학교 측의 이런 일방적인 대응과 결정을 보면 학내 구성원의 의견 표명은 그저 허공에 주먹질하는 격이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기본계획’에 의하면 구성원 참여 및 소통 영역에 대한 배점이 1점에서 5점으로 확대됐다. 이는 주목할 만한 개편 사항이다. 대학의 기본역량으로 소통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 학교는 소통은커녕 오히려 불통으로 응하고 있다. 학교는 교수, 학생, 교직원 3주체와 함께 진정한 소통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